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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뉴스] 부산시 노동자상 철거 닷새 만에 '반환'하기로(종합)

    부산 | 04-17 15:06

    노동절 전까지 100인 원탁회의 열어 설치 장소 결정
    오거돈 시장 "걱정 끼친 데 대해 사과…원탁회의 존중"



    노동자상 반환 합의…원탁회의서 설치 장소 결정
    노동자상 반환 합의…원탁회의서 설치 장소 결정(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1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왼쪽부터),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제징용 노동자상 반환 등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향후 노동자상 설치 장소는 100인 원탁회의가 결정하게 된다. 부산시는 이달 12일 부산 동구 정발 장군 동상 인근에 있던 노동자상을 기습 철거했다. 시민단체는 이후 부산시청 청사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2019.4.17 pitbull@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김재홍 기자 = 부산시가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철거한 지 닷새 만에 시민사회단체에 되돌려주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7일 오전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과 함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노동자상 반환과 원탁회의 구성에 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부산시의회를 추진기구로 하는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을 위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구성하고, 노동절인 5월 1일 전까지 원탁회의가 지정하는 장소에 노동자상을 설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동자상 철거 책임져라" 부산시장실 앞 대치
    "노동자상 철거 책임져라" 부산시장실 앞 대치(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5일 오전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부산시의 강제징용 노동자상 철거에 항의하는 노동자와 시민단체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4.15 wink@yna.co.kr

    오 시장은 "노동자상은 반환하도록 하겠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한 박 의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기 위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취지에는 공개적으로 공감의 뜻을 밝혀왔지만, 행정기관으로서 절차적 문제와 관련해 불가피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모금하고 마음을 모은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행정 집행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처를 하고 원탁회의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어려운 용단을 내리고 이 자리까지 함께해준 오 시장께 감사드린다"며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에는 민·관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노동자상 기습철거
    노동자상 기습철거[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측을 중재한 박 의장은 "서로 입장차로 갈등과 아픔이 있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일정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이제 노동자상은 폭넓은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합법적으로 설치될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있던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기습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벌였다.

    노동자상은 지난해 5월 1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것으로, 지금까지 공식적인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임시 설치된 상태였다.

    시민단체는 "노동자상 철거는 친일행위"라며 지난 15일부터 부산시청 청사 로비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노동자상 반환과 시민 의견 수렴에 관해 합의했지만, 갈등 소지는 여전하다.

    부산시 주변에서는 100인 원탁회의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탁회의가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시민이 회의에 참여해야 하는데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아 보인다.

    pitbull@yna.co.kr

    pc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4/17 11: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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