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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조기위암' 80%는 무증상…"정기검진이 최선"

    건강 | 11-08 10:19


    검진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조기위암 90% 이상 완치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위내시경 받은 사람, 위암 사망률 50% 감소 효과


    (서울=연합뉴스) 민병훈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수명(남자 75세, 여자 82세)까지 사는 경우 암에 걸릴 위험은 남성은 3명 중 1명(31.9%), 여성은 4명 중 1명(25.5%)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위암은 국가암통계 기준(2014년)으로 발생률이 남성 1위, 여성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에게 흔한 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국가암검진사업의 하나로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예후가 좋은 '조기위암' 단계에서 위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기위암이란 위 벽의 5개 표피층 가운데 점막과 점막하층에 생긴 위암으로 90∼95%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위암 환자만 보면 조기위암의 비중이 70%를 넘고 있다.

    조기위암 환자의 80%는 증상이 없다. 반면 조기위암 단계를 넘어서 예후가 불량한 진행성위암 환자의 대부분은 체중감소, 복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따라서 조기위암 단계에서 위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려면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필수다.


    조기 위암(왼쪽)과 진행성 위암(오른쪽) [삼성서울병원 제공=연합뉴스]


    2002년부터 시작된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40세 이상 남녀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위내시경검사나 위장 조영촬영을 받도록 권고한다. 이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올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국가암검진사업에 참여해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사람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50%나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또 다른 위암 검사법인 '위장 조영촬영'은 이런 사망률 감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 조영촬영은 X선 투과가 잘 안 되는 물질을 마시고 X선 투시대에 누워 위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X선 그림자를 보고 이상 여부를 진단하기 때문에 궤양이 없는 조기 위암을 발견하기 어려운 게 단점이다. 따라서 조기위암 발견을 위해서는 위내시경검사가 더 유용한 검사로 생각된다.

    위암이 조기위암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30∼40%의 환자는 내시경을 이용해 완치가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술은 적절한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할 경우 시술 후 5년 생존율이 기존 수술치료와 대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 등의 수술 치료 시에는 위의 3분의 2 또는 위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 하지만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면 위를 보존할 수 있고 수술과 관련된 흉터가 없다. 3박 4일 정도 입원해 치료한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삶의 질 측면에서도 수술치료보다 장점이 큰 편이다.

    특히 최근 도입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은 내시경에 달린 특수 전기 칼로 암세포가 자라난 병변 아래의 점막층을 도려내는 방식이어서 병변 크기에 제한 없이 절제가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했을 때 병변 일괄 절제율이 97%에 이른다. 단 내시경 절제술은 위 안의 조기 위암 병소만 제거가 가능하고 위 밖의 림프절 제거는 불가능하므로 위 밖으로 전이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병소에 대해서만 시술이 이뤄져야 한다.


    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과정 [삼성서울병원 제공=연합뉴스]


    조기위암 내시경 절제술의 '절대 적응증'은 ▲ 점막에 국한된 고분화 혹은 중등도 분화암 ▲ 종양의 장축(측정했을 때 가장 긴 길이) 2㎝ 이하 ▲ 궤양이나 궤양 반흔(흉터)이 없는 경우 ▲ 암세포의 림프혈관 침범이 없는 경우 ▲ 복부전산화단층 촬영(CT)에서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등이다.

    이런 조기위암 내시경 절제술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적응증은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이를 '확대 적응증'이라고 부르는데 궤양이 없는 점막 내 분화형 선암의 경우 최근에는 병변 크기에 관계없이 시술이 가능해진 게 대표적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치료한 분화형 조기 위암 중 병리학적으로 암 부위를 도려냈던 환자를 추적 관찰했을 때의 5년 생존율은 절대 적응증의 경우 97.3%, 확대 적응증은 96.4%로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차이가 없었다.

    이런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조기위암에 대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행 건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연간 900건 이상의 조기 위암이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되고 있다.

    내시경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조기위암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는 위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치료가 필요하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으로, 주로 위에 서식하면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만으로는 위암의 재발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내시경 절제술을 한 후에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민병훈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연합뉴스]


    ◇ 민병훈 교수는 199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기 위암/조기 식도암 내시경 치료'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조기 위암 내시경 치료 성적이 수술과 대등하다는 것을 미국 저명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한 공을 인정받아 대한암학회에서 수여하는 '광동 암학술상'을 올해 수상했다. 현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위암학회,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bi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08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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