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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크리스마스엔 달콤한 키스를…'프라하의 연인'이 되볼까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짙은 안개 사이로 말발굽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마차.
거리마다 적어도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풍스런 건물들.
금세 마법사가 나와 주문을 욀 것 같은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
이런 곳이야말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흠뻑 느껴지지 않을까.
딱 맞는 곳이 있다. 바로 '체코 프라하'다.
이곳에서 셀카를 찍으면 누구나 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명소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프라하의 연인'을 떠올릴 만큼 세계의 연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곳곳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연인들의 키스 세례는 보기만 해도 부러울 지경이다.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올드타운 광장'이다.



1400년대 만들어진 시계탑이 있고, 배트맨을 떠올릴 만큼 멋진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곳이다. 전 유럽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광장 가운데 하나다.
수천 명이 운집하는 이곳은 해마다 크리스마스 상점이 열린다.
트리에 장식할 각종 장식품부터 멋진 수제 조각품, 그리고 맛난 크리스마스 음식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없는 것이 없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명소는 바로 프라하 왕궁과 올드타운을 잇는 다리 '카를교'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발 디딜 틈 없이 운집하는 이곳은 석양에 더욱 멋진 뷰를 자랑한다.
혹시 수 많은 인파의 번잡함이 싫다면 아침 일찍 찾아갈 것을 권한다.



크리스마스 마켓들 가운데 빼놓으면 안되는 하나가 바로 '바츨라프 광장'이다.
이 곳은 1968년 '프라하의 봄'과 1989년 '벨벳혁명'의 중심지로 체코의 민주화를 끌어낸 곳이다.
매그넘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요세프 쿠델카의 손목시계 사진으로으로도 유명하다.



◇ 크리스마스엔 '이런 음식이'
광장에 모인 많은 여행자는 따스하게 데운 와인을 한 잔씩 주문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였다 하더라도 겨울은 겨울이기 때문.
따끈한 와인을 독일어로 '글루바인'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재료로 따지자면 정향, 팔각, 계피 등을 적절한 비율로 넣고 향이 짙은 뜨거운 와인을 만들어 내놓는다.
이런 글루바인은 한겨울 감기약 대용으로도 쓰였다.
또 하나의 음식은 둥근 빵 안에 각종 수프를 넣은 '빠네스프'란 음식이다.
취향에 따라 텅 빈 빵 안에 호박죽이나 헝가리 전통 수프인 '굴라쉬'를 넣는 경우도 있다.
체코와 헝가리에서 발달한 굴라쉬는 우리나라의 육개장과 비슷하다. 소고기, 고추, 파프리카 등을 넣고 만든 매운 스프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아주 잘 맞는다.
따스하게 데워진 수프를 음미하며 빵을 부숴 먹는 재미는 참 남다르다.



전통적인 굴라쉬를 맛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블로그나 트립어드바이저를 장식하는 이른바 '맛집'을 찾아가면 시끄러운 여행객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시끄러움과 번잡함이 싫다면 그저 뒷골목의 작은 식당을 골라 들어가 굴라쉬를 주문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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