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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오바마·메르켈 "세계화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어"
오마바 독일 방문에 맞춰 두 정상 공동 기고문 실어
트럼프 당선으로 안보·무역 질서 흔들릴 우려에 국제사회 협력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임기 마지막 해외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세계화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트보헤'에 보낸 공동기고문에서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불안해진 상황에서 국제사회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 맞춰 게재된 이 기고문에서 두 정상은 세계가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세계화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과 미국은 공동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세계화를 구현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우리의 협력관계를 넓고, 깊게 만든 것은 기업과 시민, 그리고 지구촌 사회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특히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이 고용주나 고용인, 소비자, 농부까지 이득을 볼 수 있는 협정이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TTIP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내 일자리를 줄인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향후 타결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두 정상은 독일의 난민수용정책을 비난해온 트럼프를 겨냥, "전세계 난민에게 인도주의적 구호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우리 가치의 진정한 힘은 가장 약하고, 취약한 이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측정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백지화를 주장하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대해서도 "우리가 함께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며 두 정상은 옹호했다.
두 정상이 이처럼 공동기고문을 발표한데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과 유럽의 합의 아래 구축해온 세계 안보와 무역 질서 등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주도하에 70년간 유지해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체제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상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유럽의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두 정상은 임기 중 인권, 평등 등의 가치를 공유해온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내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메르켈 총리를 "지난 8년간 아마도 가장 가까웠던 해외 파트너"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를 친한 정상 중 하나로 꼽으며 "나는 그의 말을 믿고, 그가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 방문을 마치고 이날 베를린에 도착해 메르켈 총리와 3시간에 걸친 만찬회동을 가졌다.
두 정상이 무슨 말을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화제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dpa통신은 전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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