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기자 = 부산상수도사업본부가 해수 담수화 병입 수돗물의 맛을 좋게 하려고 잔류 염소를 줄인 탓에 세균 번식의 우려가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정명희 의원은 16일 해수담수화 병입 수돗물의 잔류 염소 농도가 낮아 세균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상수도본부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안전성을 홍보하려고 지난해 4월부터 이 물을 페트병에 담아 시청이나 공공기관, 복지단체 등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37만병이 만들어졌다.
해수담수화 병입 수돗물[연합뉴스 자료사진]
정 의원이 민간 연구소에 의뢰해 해수담수화 병입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잔류 염소의 농도가 세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인 0.05ppm에 크게 모자라는 0.01ppm에 불과했다.
상수도본부 자체 검사에서도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잔류 염소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잔류 염소가 없으면 섭씨 4도에서는 5주째부터 일반 세균이 번식하며 20도에서는 2주일 만에, 35도에서는 1주일 만에 세균이 급격하게 번식한다.
반면 잔류 염소가 0.05ppm 이상이면 3개월이 지나도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잔류 염소의 농도가 낮으면 소독 냄새 등이 안 나 물맛이 좋은 것으로 보일 수 있어서 상수도본부가 세균 번식 우려를 감수하면서 해수담수화 수돗물 홍보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냄새가 안 나는 상쾌한 물을 공급하려고 잔류 염소 농도를 낮췄다"며 "해수담수화 병입 수돗물에도 냉장 보관하라고 표기해 놨기 때문에 상온의 경우를 들어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판되는 생수 역시 12시간 안에 세균 검사를 진행한 이후에는 다시 측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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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16 10: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