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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유지태 "'쓰랑꾼' 대신 천만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연예 | 11-03 13:57



    유지태 "'쓰랑꾼' 대신 천만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그동안 개인적으로 작가주의 영화를 선호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결국 상업예술이기 때문에 관객과 소통하지 못하면 영화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 '스플릿'으로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유지태는 영화에 대한 오랜 고민의 결과를 이렇게 털어놨다.
    '봄날은 간다'(2001), '올드보이'(2003) 등 한국 영화사에 남을 여러 편의 인생작을 남겼지만, 그의 행보는 여느 배우들과 달랐다.
    중저예산 영화에 많이 출연했고 2003년 '자전거 소년'을 시작으로 직접 시나리오를 쓴 3편의 단편영화를 연출, 제작하기도 했다. 배우와 작가, 감독, 제작자의 길을 함께 걸은 셈이다.



    머리 속이 온통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 그가 차기작으로 '스플릿'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했다.
    3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지태는 "어느 정도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다"며 "나무가 성장하면서 나이테가 생기듯 배움과 도전의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이번 영화로 연기 나이테 하나를 추가했다.
    그는 '스플릿'에서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가짜 석유를 판매하며 술에 절어 사는 천재 볼링선수 철종으로 나온다. 허세가 있고 찌질하면서도 측은함이 느껴지는 역할이다. tvN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내까지 이용하는 검사 이태준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이는 착하고 모범생 같으면서도 때로는 악랄하게 바뀌는, 선악이 공존하는 눈빛과 연기력을 지녔기 때문에 가능했다.
    "밑바닥 인생을 연기하려니까 처음에는 어색하더라고요. 그런데 감독님이 촬영을 빨리빨리 진행하는 편이어서 언제까지만 어색해할 수만은 없어서 주변 인물들을 참고했죠. 누구를 참고했는지는 밝힐 수 없고요. 하하."



    유지태는 대화를 하면 할수록 천생 영화인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 자신도 "영화 한우물만 파는 '터널 아이'(터널처럼 한 곳만 본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영화 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공중파 버라이어티 쇼인 KBS 2TV '1박 2일'에 나와 예능감을 뽐냈다.
    유지태는 "지금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라고 난리"라며 농담을 한 뒤 "사실 저는 예능 쪽에는 재능이 없지만,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유지태가 부쩍 관객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은 책임감 때문이다.
    2014년 그가 주연한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5만 명이 드는 데 그쳐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당시 저는 배우로서 성취는 있었지만, 감독과 제작자는 손실을 많이 봤고 그 이후로 영화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죠. 그런 모습을 보니까 영화라는 것이 관객과 소통을 해야 하고 상업영화라면 손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죠."
    유지태는 요즘 건강하게 오랫동안 영화를 할 수 있도록 삶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4년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배 나온 유부남을 연기하기 위해 120kg까지 살을 찌웠다가 순식간에 72㎏까지 빼기도 했다.
    "당시 건강을 잃고 나니까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건강하면서 오랫동안 영화를 하고, 가족도 잘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죠. 그래서 영화 촬영이 없는 날은 직장인처럼 회사에 출퇴근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유지태는 "제작자로서 큰 야망은 없지만, 감독의 결이 살아있으면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히며 흥행 배우로서의 욕심도 은근히 드러냈다.
    '굿 와이프'로 '쓰랑꾼'(쓰레기와 사랑 꾼을 합친 말)이라는 별명을 얻은 유지태는 자신의 이름 앞에 나온 수식어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제 별명이 이제 '천만 배우'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스페어 처리를 한 배우도 괜찮고요. 하하"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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