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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뉴스] 강남 '430대 1 광풍' vs 지방 '청약 제로'…분양시장 극과 극

    전국 | 10-17 09:46

    지방 미분양 아파트 20개월만에 2만600가구↑…서울 오히려 감소
    서울 투기과열지구, 지방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다른 나라 같아"

    변우열 기자 = '430대 1' vs ' 청약 제로'.

    최근 비슷한 시가에 분양에 나선 서울의 한 아파트와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다.

    북적이는 서울의 아파트 청약현장 [연합뉴스 DB]
    북적이는 서울의 아파트 청약현장 [연합뉴스 DB]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의 청약 과열과는 정반대로 지방 중소도시의 꽁꽁 얼어붙은 분양시장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2014년 12월 2만565가구에서 지난해 말 3만875가구로 증가하더니 8월 말 현재 4만1천206가구로 늘었다. 20개월 만에 2만641가구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은 2014년 말 1천356가구에서 지난 8월 말 현재 372가구로 줄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의 '청약 광풍'과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 제로' 현상으로 대변되듯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이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3.3㎡ 당 평균 4천만원을 웃돌 정도로 폭등했고, 덩달아 청약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의 1천621가구 분양에 3만6천여명이 몰렸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11가구를 모집한 서초구 '아크로 리버뷰'의 59㎡ A형은 4천733명이 몰려 무려 430.2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84㎡ A형의 경쟁률도 302.2대로 집계됐다.

    마포구 한강 아이파크 역시 59㎡ A형이 122.6대 1을 보이는 등 말 그대로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주택 가격 폭등은 청약시장의 과열로 확산하고, 분양가가 올라 주변 집값을 다시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우려를 낳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투기 과열지구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투기 과열지구는 2000년 초 도입됐다가 주택 경기 침체가 심화된 2011년 말 강남 3구의 해제를 끝으로 현재는 지정된 것이 한 곳도 없다.

    투기 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주택 공급계약 체결이 가능한 날'부터 5년간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다.

    한산한 견본주택 [연합뉴스 DB]
    한산한 견본주택 [연합뉴스 DB]


    그러나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은 엄동설한 한파를 맞았다.

    지난달 충북 진천에서 270가구의 아파트 분양에 나선 한 건설업체는 1순위에서 청약자 '0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2순위에서도 청약자가 1명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제천에서 740가구 분양에 나섰던 건설업체 역시 한 명의 청약도 받지 못했다.

    지난달 60가구를 분양했던 강원도 삼척의 한 아파트도 청약자가 1명에 그치는 등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사실상 '청약 제로' 현상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경북 김천, 경남 거제, 경북 포항 등에서도 지난달 아파트를 분양했던 건설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충북의 '수부(首府) 도시'인 청주 역시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견본주택을 개관하면 장사진을 이루면서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쉽게 뛰어넘었으나 최근에는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선 한 아파트는 당시 3.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현재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

    정부는 미분양 심상치 않은 전국 24개 지역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청주, 제천, 광주 북구, 경북 영천, 경남 김해 등 지방 16곳이 포함됐다.

    수도권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청약 경쟁이 치열해 투기 과열지구 지정을 검토하는 것과 완전히 대비되고 있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1년 넘게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지방의 입장에서 강남의 청약 광풍은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 같다"며 "투기 과열지구 지정과 미분양 관리지역이라는 완전히 다른 정책은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17 07: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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