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당에서 아버지와 딸이 당권을 둘러싸고 벌이는 다툼이 재개된다.
프랑스의 극우계열 정당인 국민전선(FN)을 창당한 장 마리 르펜 전 대표가 5일(현지시간) 대표 자격의 회복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르펜 전 대표는 지난해 이민과 유럽연합(EU)에 모두 반대한다는 당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딸 마리 르펜과 치열한 설전 끝에 출당됐다.
당시 장-마리 르펜이 독일 나치의 가스실은 역사의 일부일 뿐이라면서 나치 치하의 프랑스 비시 정권을 옹호하는 입장을 거듭 밝히자 딸 마린은 아버지가 "정치적 자살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적대시했다.
딸 마린 르펜은 내년 5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파리 법원은 장-마리 르펜의 '나치 범죄 부인' 혐의를 받아들여 벌금 3만 유로(약 3천700만원)를 선고했다.
장 마리 르펜은 FN이 자신을 처리한 방식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3건을 이기며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장-마리 르펜은 FN 본부가 있는 파리 교외 낭테르 법원에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쫓겨났다며 직위회복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팡이에 기댄 88세의 장-마리 르펜은 기자들에게 "정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마리 르펜의 변호사는 르펜이 딸에게 희생된 "비극의 주인공" 역할을 수행한 덕분에 딸 마린이 "프랑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었다"고 말했다.
르펜 전 대표는 200만 유로(약 24억9천만원)의 보상금 지급과 함께 2011년 딸에게 당 지도부 자리를 내주기 위해 자신이 유지했던 명예대표 지위를 법원이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3일 일간 르파리지앵과 한 인터뷰에서 딸 마린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FN의 지지계층을 빼앗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르펜 전 대표는 "여론과 분위기가 우파로 기우는데 이를 무시하고 딸이 중도파처럼 보이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사르코지에 대해서도 FN 지지자에게 구애한다고 비난하면서 "사르코지가 나처럼 돼 간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 반이민, 반이슬람, 반EU를 내세우는 딸 르펜 대표는 내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집권 사회당 후보를 제치고 1, 2위가 겨루는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결선 투표에서는 큰 표 차이로 중도 우파 야당인 공화당 후보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낭테르 법원에 들어서는 장-마리 르펜 전 대표 장-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 대표가 5일 낭테르 법원에 도착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2016.9.22 [AFP=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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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06 10: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