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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인사] 신달자 "북촌의 아름다움과 역사 알리려고 시 썼죠"

    인물 | 10-06 10:34

    2년간 북촌 한옥 살며 쓴 시집 '북촌' 출간

    임미나 기자 = "북촌에 2년 넘게 살며 꼼꼼히 살피다 보니 재미있는 구석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 모든 걸 나 혼자 볼 게 아니라,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니 글로 알려야겠다 싶어 시를 쓰게 됐습니다."

    신달자(73) 시인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의 열네 번째 시집인 신작 '북촌'(민음사)을 내게 된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아파트에서 살던 그는 2014년 가을 종로구 계동에 있는 북촌 한옥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낡은 집을 사들여 작은 한옥으로 개조했는데, 그 크기가 겨우 열 평(33㎡)에 불과했다.

    그는 이번 시집의 머리말을 이렇게 썼다.

    "열 평짜리 한옥이다//발 닿고 머리 닿는/봉숭아 씨만 한 방//한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손 쪼이며/오후 햇살과 말동무하려고//어린 날 한옥 살던/고향 품 같은/엄마 품 같은//아니다/노후 나직한 귀향 같은……"

    봉숭아 씨만 한 이 집에 시인의 지인인 무산 설악스님은 '공일당(空日堂)'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스님이 열 평이면 답답해서 어떻게 사느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 비웠습니다'라고 했더니 '공일당'이란 이름을 붙여주셨죠. 그래도 지하에 조그만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서 사무실 겸 공부방 겸 주방으로 쓰고 있어요. 아주 불편하긴 한데, 인간이 공간에 적응을 빨리하더라고요. 살다 보니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해요(웃음)."

    그는 작은 한옥에서 느끼는 불편함보다 북촌의 정겨움과 아름다움에 더 푹 빠졌다. 그래서 시를 쓰게 됐다. 북촌에 대한 사랑과 예찬을 담은 시 70편을 이번 시집에 담았다.


    신달자 시인 [민음사 제공]
    신달자 시인 [민음사 제공]


    그는 이제 이 동네 전체를 자신의 집처럼 아늑하게 여기게 됐다. 그래서 마음은 더 넉넉해졌다.

    "열 평만 내 것인 줄 알았는데/북촌이 다 내 것이다//계동 원서동 가회동 삼청동/정독도서관 헌법재판소가 감사원이/국립미술관이 삼청공원이 창덕궁이 민속박물관이/여기저기 걷다 보면 물어보나마나 다 내 것이다//전통과 문화는 서로 스며 흐른다/찔린 아픔을 시간으로 동여매고 회복되는 거리/전통이 업어 주고 문화가 등을 다독거릴 때/골목길들이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며 넓어지는 길//오늘/골목골목이 소곤거리고 계단마다 반짝거리는 햇살/골목을 오가는 외국인들이/내 앵두만 한 집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북촌이 다 너희 것이다" ('내 동네 북촌' 전문)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오가다 보니 시끄럽고 번잡한 점도 있지만, 그는 사람들이 북촌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고 했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역사와 문화를 더 잘 알고 이해하기를 바랄 뿐이다.

    "삼청동과 창덕궁, 경복궁이 만나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게다가 중앙고 숙직실은 3·1 운동의 거점이었고 만해 한용운은 우리 집 바로 앞에 유심사 터에서 시를 썼습니다. 그래서 불교의 성지인가 하면, 또 대한민국 최초로 들어온 신부님이 성사를 본 가톨릭 성지이기도 하죠. 조선 시대 궁녀들이 빨래한 장소도 있고 돌이켜 볼 만한 역사적인 일들이 많았어요. 매듭 공방 같은 전통문화 공방도 수두룩하고요. 경기고가 있던 자리인 정독도서관은 좋은 휴식처가 돼주고 있죠. 인력거도 돌아다니고 요즘 뜨거운 한복 유행도 여기서 탄생했지요."

    이런 북촌 곳곳의 내력을 쓴 시들이 '유심사 터', '계동 백 년', '동림 매듭 공방', '가회동 성당', '재동 백송', '백인제 가옥', '정독도서관', '석정 보름 우물터' 등이다.

    그는 집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예쁜 꽃을 갖다놓기도 했다.

    "우리 집 앞에서 하루에도 50∼60명이 사진을 찍어요. 그들에게 대접하는 셈으로 꽃들을 계속 바꿔놓고 있어요. 외국에 가서 집 창문 같은 데에 꽃들이 놓여 있는 걸 보면 참 예뻐 보이더라고요. 북촌 주민으로서 그 정도는 하고 싶었죠."

    작은 집에서 홀로 지내며 가끔 쓸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혼자 산 지 15년 정도 돼서 뼈저린 외로움은 없다"고 했다.

    "이 나이에 몸만 안 아프면 되죠. 모든 걸 감사하게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경남 거창 출생으로 1964년 등단한 신달자 시인은 시집 '봉헌문자', '아버지의 빛', '열애', '종이' 등과 수필집 '다시 부는 바람', '백치애인' 등을 펴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영랑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

    신달자 시인의 북촌 한옥 [신달자 시인 제공]
    신달자 시인의 북촌 한옥 [신달자 시인 제공]






    mi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05 16: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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