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도로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던 일운면 회진마을의 침수 대책 마련을 위해 거제시가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20일 자연재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안전총괄과에서 회진마을을 찾은데 이어 이튿날에는 조호현 시의원이 도시개발과 공무원과 함께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침수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이명조 회진마을 이장을 비롯해 피해 주민들도 함께했다.
회진마을은 70여 호의 주택이 밀집돼 있는 낮은 지대로 인근의 교항천과 해안이 연접하여 폭우 때마다 도로 및 가옥의 침수가 매년 반복됐다.
상습침수지역으로 거제시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고 치수 방제대책의 일환으로 4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교황천 정비사업을 2013년에 완료했다. 이어 2014년 12월에 20여억원을 들여 우수 저류시설인 배수펌프장을 설치하기도 했다.
배수펌프장 설치 후 비만 오면 겪어오던 주민들의 피해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번과 같은 집중 호우 시, 침수 대책으로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침수피해와 관련해 마을 위쪽의 대부분 논과 초지였던 완만한 구릉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개발 예정지가 되면서 자체 저수 기능을 상실한 것이 침수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마을 위쪽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교향천으로 향하게 하는 배수시설의 문제로 인해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명조 이장은 “재해예방시설로 설치된 기존의 저류시설(빗물펌프장)만으로는 침수를 막기에 미흡한 실정”이라며 “저류시설의 확장이나 배수처리 시설의 전반적인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하천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도시개발과 김태수 과장은 “배수펌프장의 확장만으로는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면서 “주택가로 유입되는 빗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교항천과 연결되는 배수처리 시설의 개선과 함께 하천의 범람 가능성까지 고려해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수펌프장 시설 관리와 재난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전문가의 용역을 통해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저류시설 확장을 비롯해 배수로의 개선과 인근의 대동천으로의 물길 유도, 만조 시 하천 범람 가능성 등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해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안전총괄과는 담당자는 22일 <거제뉴스광장>과의 통화에서 “재난기금 등을 통해 예산 계획을 수립해 내년 1월까지 전문가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와 함께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항구적인 침수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피해현장을 공무원들과 함께 둘러본 조호현 의원은 “시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가면서 재난방제 대책을 확실하게 수립했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난개발이 진행되면서 시의 예측이 빗나간 측면이 있다”고 시의 책임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지역 주민이다. 공무원들이 침수피해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을 수립하면서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의견을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며 “바닷물의 만조 시에 대비한 항구적인 해소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매년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서 벗어나 근심 없이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영남매일신문=취재부,강정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