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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스트 아미·서울과 교토의 1만년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고스트 아미 = 릭 바이어·엘리자베스 세일스 지음. 노시내 옮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교란작전에 투입된 연합군 특수부대의 활약상을 그렸다. 이들은 고무로 만든 가짜 전차를 전선에 배치하고 거짓 작전을 담은 모스 부호를 흘렸다. 공병부대가 작업하는 것처럼 음향을 꾸며 내보내기도 했다.
부대원은 화가·디자이너·엔지니어·무선통신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미군 공식기록에는 "부대원들은 군인이라기보다 쇼맨에 가까웠다. 진짜 전투부대인 척 연기하며 최전선을 따라 순회공연하는 것과 비슷했다"고 적혀 있다.
마티. 320쪽. 1만8천원.


▲ 서울과 교토의 1만년 = 정재정 지음.
1천 년 넘게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京都)를 중심으로 한일 관계사를 되돌아본 책. 교토에는 일본으로 이주하며 대륙의 선진 문물을 전파한 '도래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의 군부대를 교토에 집결시킨 뒤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일제 강점기에는 정지용·송몽규 등 수많은 유학생과 노동자들이 생활한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교토의 전통이자 활력의 기반이 되고 있는 유적·유물에 한국의 역사·문화가 음양으로 넓고 깊게 얽혀 있다"고 말한다.
을유문화사. 504쪽. 1만8천원.


▲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 = 정현백·김선주·권순형·정해은·신영숙·이임하 지음.
한반도의 고대국가 건국신화에서는 시조뿐 아니라 그를 낳은 시조모의 존재도 중요하게 부각된다. 신라는 여왕을 모시는 등 '탄력적' 가부장 체제였다. 조선시대 여성은 강화된 가부장제의 통제를 받았지만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했다. 1960년대 '공순이'들은 장시간·저임금 노동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저자들은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한국사를 여성이라는 주제로 다시 썼다. 정치·사회제도뿐 아니라 의식주·취미·여가 등 일상사도 재구성한다.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는 "이 책의 핵심적 질문이자 관심은 '주체적 행위자'로서 여성의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의무늬. 296쪽. 1만5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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