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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뉴스] 14시간의 사투 "담배 피우려고 벽 쪽으로 간 덕분에…"

    기타 | 08-29 09:46

    진주 매몰사고 생존자 소방관과 대화…'생존공간'서 버텨

    지성호 기자 = "담배를 피우려고 건물 내부의 벽 쪽으로 갔는데 붕괴한 천장과 사이에 공간이 생겨 살아난 것 같습니다."





    29일 새벽 0시 40분 경남 진주 건물 지붕 붕괴사고 현장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3층 지붕이 무너지면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매몰된 지 약 14시간 만에 고모(45) 씨가 구조된 것이다.

    진주소방서는 근로자들을 찾기 위해 천장이 무너져 내린 건물 3층 바닥에 뚫은 공간에 인명구조견을 투입했다.

    그 순간 구조견은 한쪽을 보면서 짖기 시작했고 소방관은 누군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무너진 천장 아래에 깔린 장애물을 치우면서 좁은 공간을 마련하자 인기척이 났다.





    이 소방관은 "누구 있소?"라고 외쳤다.

    이내 어둠속에서 "고O0입니다"란 답변이 들려왔다.

    고 씨는 '괜찮냐'는 소방관의 물음에 "허리가 좀 아프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소방관은 고 씨를 안심시키려고 대화를 이어갔다.

    다른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혼자다"라는 답이 들려왔다.

    잔해 속을 무사히 빠져나온 고 씨는 "작업 도중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벽 쪽으로 갔다. 그 순간 무너졌는데 다행히 공간이 생겨 살았다"고 했다.

    들것에 실려 바깥 세상으로 나온 고 씨는 청바지에 체크무늬 난방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허리가 아파선지 손으로 눈을 가리며 "으으으"라며 신음 소리를 냈다.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온 기쁨과 14시간 동안 홀로 벌인 사투를 함께 표현한 것으로 들렸다.

    고 씨가 구조되기 2시간 전 함께 작업에 나섰던 강모(55)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씨는 인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건강검진을 받는다.

    병원 측은 고 씨 건강을 이유로 취재진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고 씨 가족과 지인들은 "천운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살아서 기쁘지만 숨진 채 발견된 분이 계셔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29 02: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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