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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가다…팽팽한 긴장감(종합)
판문점 남측지역 남북 연락사무소는 5개월째 '개점휴업'
인근 대성동 마을선 '사드 비난' 북한 확성기 방송 들려

(판문점=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통일부 출입기자단이 19일 방문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을 지키는 북한 경비병은 판문점을 방문한 남측 취재진을 응시하고 있었다. 우리측 경비병력은 언제든 총을 뽑을 수 있는 고정자세로 북쪽을 바라보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 있는 남북 연락사무소에는 팩스 회선을 포함해 5대의 전화가 있지만 최근 5개월 동안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제재로 우리 정부가 지난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하자, 북측이 다음날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남북 간 통신수단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연락사무소에 근무하는 우리측 인원은 오전 9시 개시통화와 오후 4시 종료통화를 매일 시도하고 있지만 북측의 응답이 없는 상태다.
1971년 판문점에 남북 간 직통전화가 설치된 이후 북측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직통전화를 차단한 바 있다.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2010년 5월 천안함 폭침에 따른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 등 남북관계가 악화했을 때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4년까지 남북 직통전화가 단절됐다.
지금은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로 꼽히던 개성공단까지 문을 닫고 남북 간 교류, 협력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판문점 직통전화의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바로 옆 비무장지대(DMZ) 내 있는 유일한 남측 마을인 대성동에선 온종일 북한의 대남 비난 방송이 들린다.
우리 군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도 확성기 방송을 하며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대남 비난 방송은 지난 1월 23일부터 시작됐다. 최근에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비난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험악한 말로 비난하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대남 비난 방송 때문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 바로 앞에 보이는 개성공단은 가동이 전면 중단 이후 인적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개성공단으로 공급되던 식수의 일부가 공단 주변 북측 마을에도 공급됐는데 그것이 끊기면서 공단 주변 마을의 거주여건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측 대성동 마을 바로 앞에 있는) 북한의 선전용 거주지인 기정동 마을의 인적도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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