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에드거 앨런 포'의 3인 "색깔 달라도 목적과 방향은 같죠"
타이틀롤 김동완·마이클 리·최재림 …"상처입은 시인의 내면 표현에 최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세 사람이 한 배역을 나눠서 연기하지만 목적과 방향은 같아요. 굳이 차이가 있다면 음색과 생김새에서 나오는 색깔 뿐이죠.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를 통해 뭉친 김동완과 마이클 리, 최재림은 배우로서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녔지만 한마음으로 상처입은 시인의 내면과 예술세계를 표현하려 했다며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주인공 '에드거 앨런 포' 역을 맡은 이들 세 배우는 31일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에드거 앨런 포'는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추리 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암울했던 삶을 라이벌 '그리스월드'와의 대립구도를 통해 조명한 작품이다.
뮤지컬 '겜블러' 등의 작곡가 에릭 울프슨이 극본과 음악을 써 2009년 독일에서 초연했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데 김성수 음악감독이 '갈가마귀' 등 9곡을 새로 써서 추가하는 등 음악이나 극적인 부분에서 여러 시도를 했다.
2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는 김동완은 "무대 복귀를 오래 기다려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 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김동완은 지난 2년간 그룹 신화와 솔로 가수 활동에 집중하다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무대에 오르고 싶어 회사에 계속 의견을 피력하다가 이 작품 제의를 받았다. 너무 어려운 역이라 겁을 내다가 하게 됐는데 준비과정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최근에는 마임을 배우는데 그런 것들도 적용해서 계속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는 "주인공 포가 예술가로서 자신의 재능을 세상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과 주변인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현실적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고난이도 넘버 '갈가마귀' 등을 통해 포의 자신만만함과 외로움 모두를 펼쳐 보인 최재림은 "포가 어리고 철없는 모습을 보이다 극 중반에는 작품 탈고를 위해 노력하는 면모로 변화하는데 내 성격과 겹쳐 보여 공감했다"고 밝혔다.


세 배우는 각자의 '포'에 대한 매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차별화하려 하지 않으려 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마이클 리는 "포 역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서 많이 배웠다. 다른 배우와 차별화하려는 노력보다는 저 세명이 진실하게 포를 연기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완은 "마이클 리와 최재림이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보고 둘을 모티브로 삼아 따라가고자 했다. 아마 나는 두 배우의 중간쯤 될 것"이라며 "다만 내 경우 소년 같은 유약한 면을 살리라는 지시를 받아 그런 면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재림도 "같은 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같이 돕는 관계이기도 하다"며 "배우가 가진 색이 달라서 나오는 차이는 있어도 배우로서는 자신만의 무엇을 하려고 마음먹기보다는 같은 목표와 방향을 향해 연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