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른데 펑펑 쓰면서"…자유학기제 앞둔 학부모들 분통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동구가 예산과 시설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교육청에서 제안한 진로교육지원센터 건립을 거부해 해당 지역 학부모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교육인프라가 부족한 동구에 학생을 위한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진로교육지원센터는 자치단체가 센터 공간과 리모델링비, 운영비 일부 등을 마련하면, 교육청이 프로그램 컨설팅 개발 비용과 나머지 운영비를 지원하는 매칭 교육사업이다.
교육청은 올해 본격 시행되는 중학생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부산지역 각 구에 진로교육지원센터 건립을 제안했고, 대부분의 구청에서 이를 받아들여 센터를 건립했거나 건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동구는 교육청 제안에 "마땅한 장소가 없고 연간 1억원의 운영비와 인건비 등의 예산도 부담돼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할 형편이 안 된다"고 줄곧 거부 입장을 보였다.
부산지역 기초단체 가운데 교육청 제안으로 진로교육지원센터가 들어선 곳은 해운대구, 사상구, 사하구, 기장군 등 4곳이다.
동구와 비슷한 시기에 교육청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은 영도구와 북구도 3월과 7월에 각각 진로교육지원센터 문을 연다.
이처럼 다른 구와 달리 동구만 진로교육지원센터 건립에 차질을 빚자 지역 학부모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중학생 아들이 있는 권모(45·부산 동구 초량동)씨는 "가뜩이나 교육시설이 열악해 학부모들이 동구를 떠나려고 하는데 교육청이 지원해준다는 진로교육지원센터도 거부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인 김모(40·여)씨는 "불꽃축제 등 한시적으로 사람이 몰릴 산복도로 전망대에 무려 17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1년에 고작 1억원의 운영비가 없다는 변명은 동구가 교육환경 개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결국 올해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지 못하게 된 동구지역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 교육을 다른 지역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win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3/09 07: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