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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국영 자동차 회사 완전 민영화…외국과 제휴"
자동차 수입 개방도 시사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부가 지분을 소유하고 사실상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자동차 회사를 전면 민영화하겠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제3회 국제자동차산업회의에 참석, "정부는 자동차를 포함해 산업 분야에서 좋은 경영자였던 적이 없다"며 "이란 자동차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완전 민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 제휴하는 게 경쟁력을 얻는 지름길"이라며 "이란산 자동차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 정부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주요 산업을 국영화했다. 현재 정부 투자사 산업개발혁신기구(IDRO)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90% 안팎인 이란코드로와 사이파를 소유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2010년 주식시장을 통해 이들 국영 자동차회사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이란 자동차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원유·가스 분야 다음으로 두번째로 크다. 이란 정부는 현재 연간 100만대 정도인 국내 완성차 생산량을 2025년까지 3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그동안 정부가 자동차 수입을 제한하면서 국내 기업을 지원했으나 이를 계속할 순 없다"며 "문(수입)을 닫아 놓고 자동차 공장 한두 곳에서 만든 차를 소비자에게 보여주면서 '무엇이 좋으냐'고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언급, 외국차 수입 조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란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되는 완성차에 대해 최고 90%의 관세를 매긴다.
푸조-시트로앵, 폴크스바겐, 도요타, 현대·기아자동차 등이 이란에 진출했었지만 2012년 서방의 제재로 모두 철수하는 바람에 현재는 중국 자동차 회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푸조-시트로앵은 1월 이란코드로와 앞으로 5년간 4억 유로(약 5천300억원)를 투자해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이 합작 법인은 연간 20만대를 이란에서 현지생산할 계획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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