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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뉴스] <낙동강하굿둑 조성 30년> 사라진 생태 ③ 민물장어

    부산 | 02-12 07:24






    <낙동강하굿둑 조성 30년> 사라진 생태 ③ 민물장어 낙동강은 '장어의 황금어장'…강가 즐비하던 장어집 추억속으로 지금은 둑에 막혀 맴도는 실뱀장어 잡아 양식장에서 키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차근호 기자 = "지금의 구포역 앞 강가에 장어구이 집이 빼곡했어요. 하굿둑이 생긴 뒤에는 하나둘씩 문을 닫았지요." 부산 북구 구포어촌계 조호상(59) 계장의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구포역 앞 지금의 도시철도 구포역사가 있는 자리쯤에는 민물 장어구이 집이 즐비했다. 200여m 구간에 줄잡아 20여 곳에 이르는 장어집이 있었다. 퇴근 무렵이면 장어 굽는 고소한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겼다. 인근 사상공단에서 몰려나온 근로자들이 장어구이를 안주 삼아 불콰하게 술기운이 오르면 노래 장단을 맞추던 장면이 눈에 선하다고 그는 말했다. 낙동강 하굿둑이 생기고 몇 년 뒤 새 구포역 앞에서는 이 같은 풍경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 민물장어로 흔히 불리는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올라가 서식하는 회유성 어류다. 낙동강의 주요 회유성 어종인 웅어와는 반대의 삶을 산다. 웅어가 민물에 태어나 바다에서 대부분을 산다면 뱀장어는 민물에서 살다가 50~60cm가량의 성어가 되면 여름부터 가을 사이 짝을 짓기 위해 먼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필리핀 해역 주변 가장 깊은 바다에서 짝짓기를 한 뒤 산란을 마치고 최후를 맞는다. 부화한 새끼는 유생기를 거쳐 실뱀장어로 탈바꿈해 봄철에 무리를 지어 강을 거슬러 오른다. 낙동강은 국내 민물장어의 황금어장이었다. 낙동강 어귀 구포에서 민물장어 잡이를 해 온 김의규(70)씨는 "옛날에는 구포에서 어업하면 여름에는 뱀장어, 가을과 겨울에는 참게잡이를 했다"며 "그때는 낙동강 장어가 전국으로 팔려 나갔다"고 말했다. 낙동강 뱀장어는 통발과 주낙으로 잡는다. 저녁 무렵에 주낙을 강바닥에 내린 뒤 밤 11시가 넘어 낚싯줄을 걷어 올린다. 한창 뱀장어가 잡힐 때는 낚싯바늘마다 어른 팔뚝 굵기만 한 장어가 잡혀 올라왔다. "이게 주낙을 감아놓던 바구니입니다. 이제는 쓸 일이 없어요." 김씨가 보여준 주낙 바구니에는 길이 200m 낚싯줄이 담겨 있었다. 줄 양쪽 끝에 부표를 달아 위치를 표시하고 줄은 물속으로 가라앉히는 식이다. 줄에는 바늘이 수십개가 있고 바늘에는 지렁이를 미끼로 끼운다. 1987년 물길을 막은 낙동강 하굿둑은 수천 km를 달려온 실뱀장어에게는 도저히 넘지 못할 장벽이었다. 하굿둑에 막혀 강을 오르지 못하는 실뱀장어가 둑 주변에 몰려들자 어민들을 이것들을 잡아 전국의 장어양식 어장에 팔아 수익을 냈다. 김씨는 "둑이 만들어진 뒤 어느 때부터인가 낙동강 상류에서 많이 잡히던 빠가사리(동자개의 방언)가 잡히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무슨 고기인지도 모르고 잡았다"고 회고했다. 빠가사리는 민물에서만 사는 어종이다. 국물맛이 좋아 매운탕으로 인기가 좋다. 하굿둑이 조성된지 30여 년. 지금도 민물장어가 잡히는지 궁금했다. 구포어촌계 조 계장은 "실뱀장어가 하굿둑 어도를 따라 일부 강으로 오르기는 한다"면서도 "낙동강의 오염으로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옛날처럼 굵고 성인 다리 길이 만한 것은 1년에 1~2마리도 보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생태보전 국장은 "옛날에는 경남 양산천까지 장어가 올라가 주변에 장어집이 많았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며 "낙동강 하굿둑은 생태변화뿐만 아니라 강을 끼고 사는 주민들의 모습까지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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