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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진정한 가르침은?…'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석가모니에서 시작된 불교는 2천6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산스크리트(북방불교)와 팔리(빠알리·남방불교)로 나뉘면서 각각 독자적인 발전을 이뤘다.
팔리 전승은 주로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계승됐으며, 산스크리트 전승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티베트, 네팔에서 이어졌다.
불교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두 전승은 뿌리는 같지만, 특색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강조하는 점도 다르다.
티베트 사람들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본인을 "소박한 불교 승려"라고 칭하는 달라이 라마가 미국인 비구니인 툽텐 최된과 함께 산스크리트와 팔리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정리한 책 '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를 펴냈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에는 서로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팔리 전승과 산스크리트 전승이 서로 완전히 다르고 별개의 것이라는 인상을 가졌지만, 그러한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상좌부 불교 수행자는 티베트 승려들이 계율을 따르지 않고 성행위를 하며 술을 마신다고 믿는다. 반면 티베트 승려들은 상좌부의 전통이 자애와 연민이 없고 이기적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산스크리트든 팔리든 모든 불교도가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성자들의 네 가지 진리인 사성제(四聖諦)와 삼학(三學), 4무량심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무명과 오염된 업이 부채질하는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을 추구한다는 사실도 공통점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불교의 기원과 전통을 추적하고 주요한 개념을 두루 살핀 뒤 열반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들은 "중생의 연속체 안에 있는 마음의 궁극적 본성을 불성(佛性) 또는 부처 가능성이라고 부른다"며 열반의 기반은 우리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불교의 계보를 파악하고 불교 지식을 쌓거나 수행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천천히 읽어볼 만하다.
주민황 옮김. 불광출판사. 456쪽. 2만3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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