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여야 의원 한목소리 질타
(부산) 박창수 기자 = 부산에서 벌어지는 대형 민자사업이 잇달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부산시의 협상력 부재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진홍 의원은 15일 열린 시의회 제24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북항 복합리조트 유치를 비롯한 시내 대형 민간투자사업의 실패사례를 열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애초 사업파트너였던 SK그룹이 빠져나가면서 주거단지화된 센텀시티, 사업기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동물원 더파크, 온갖 특혜 의혹 시비를 불러 일으킨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20년째 터파기 중인 107층 롯데타운 외에 오페라하우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사직야구장 헐값 위탁 등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시의 협상력 부재를 여실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진영 의원도 "부산시가 롯데에 온갖 특혜를 주고도 시에 도움되는 사업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과 전 의원의 지적대로 부산의 대형 개발사업에 뛰어든 롯데는 사업성을 이유로 대형 민간사업에서 잇달아 발을 빼고 있어 시가 당황해 하고 있다.
롯데는 북항재개발의 핵심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로 나섰지만 사업부지 사용권을 확보하기 위한 문화관광체육부 공모에 불참했다.
롯데자산개발이 공모 마감기한인 지난 11월 27일을 사흘 앞둔 24일에 입장자료를 내고 "복합리조트 사업참여 조건인 5억 달러 외자 유치 등 외국인 투자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사업제안 참여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가 참여하는 동부산관광단지 핵심시설인 테마파크 사업 역시 1년째 표류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GS·롯데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부산도시공사와 테마파크사업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이후 몇차례 사업협약을 연기했다.
동부산 롯데아울렛 <연합뉴스 자료>
컨소시엄 지분의 19.5%를 보유한 롯데월드는 사업성 탓에 사업참여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안으로 사업협약 기한을 정했는데 이를 넘기면 테마파크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사업협약이 1년 넘게 늦어져 관광단지 전체 공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건립 중인 초고층 부산 롯데타운 사업도 7년째 지지부진하다.
부산 롯데타운은 매립지를 포함한 4만여㎡ 부지에 107층짜리 주 건물을 포함한 롯데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롯데는 2000년 '관광사업시설 및 공공용지'로 허가받았으나 사업성을 고려, 2009년 주 건물 일부에 아파트를 넣을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에 이용목적 변경 신청을 했다.
해수부가 이를 돌려보내자 롯데는 매립지와 대체항만 조성 비용을 산정을 두고 해수부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런 문제가 얽혀 상부시설 공사는 시작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pc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