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기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장, 시민포럼서 주장
(부산) 이종민 기자 = 낙동강 하굿둑 조성 이후 어류, 갑각류의 먹이원이 되는 저서생물(물 밑바닥에 사는 생물)이 대부분 사라지고 바닷물과 민물 중간지대에 서식하는 기수역 어류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김맹기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장은 10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낙동강하구 생태계 복원을 위한 4차 시민포럼에서 '낙동강 하굿둑 조성 전후 생물다양성 비교'를 발표했다.
김 소장은 "1987년 낙동강 하굿둑 조성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역의 소멸로 생물의 사멸과 이동, 새로운 유입 등 이른바 '생태계의 대격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하구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인 대형 저서생물, 즉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에 주목했다.
김 소장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류와 조류 등의 먹이원인 논우렁이, 주름다슬기, 물달팽이, 줄새우, 징거미새우 등 저서 무척추동물이 하굿둑 조성 이후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하굿둑 외측의 경우 1985년 80종에 이르던 대형 저서 무척추동물이 하굿둑 조성 이후에는 20종 이하로 크게 줄어 들었다.
하굿둑 내측의 경우 2009∼2014년 조사에서 기수성 대형 저서동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담수성 빈모류, 연체동물 등의 서식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외측에서는 우점종의 변화가 뚜렷했다.
"낙동강에 재첩이 돌아오기를" (부산=연합뉴스) 14일 부산 을숙도에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촉구하는 부산시민 한마당 행사가 열린 가운데 서병수 부산시장이 낙동강에서 자취를 감춘 재첩을 방류하고 있다. 올해 10월 7일 발족한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서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2015.11.14 <<부산시>> pitbull@yna.co.kr
하굿둑 조성 전에 잘 보이지 않던 버들갯지렁이와 얼굴갯지렁이류가 2004년 이후 10년 동안 우점종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는 육질꼬리옆새우가 우점종을 보였다.
김 소장은 "버들갯지렁이와 얼굴갯지렁이류는 유기오염 지표종으로 이들 종이 우점종으로 나타난 것은 하굿둑 밖의 오염이 상당히 진행된 됐다는 점을, 토양이 썩은 곳에 서식하는 육질꼬리옆새우가 2010년부터 나타난 것은 최근 몇년 사이 낙동강 하굿둑 밖의 오염이 매우 심화된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어류의 경우 흰베도라치 등 하굿둑 조성 전인 1981년에는 보였지만 2015년 조사에서 보이지 않은 종이 78종(기수종 8종, 민물고기 32종, 바다물고기 38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환경변화로 덕대, 졸복, 자리돔 등 새로 출현한 어종은 37종(기수종 1종, 민물고기 7종, 바다물고기 27종, 외래종 2종)에 달했다.
김 소장은 "하굿둑의 영향으로 담수와 해수의 단절로 기수역에 살던 저서생물과 어류의 대부분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굿둑 내측에 서식하는 어류 또한 수질 오염에 강한 누치, 잉어, 동자개와 외래종인 블루길, 배스가 크게 번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분석은 과거 자료의 부족으로 낙동강 하굿둑 전후 생물자원의 정확한 변화를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많았다"며 설명했다.
ljm70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