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문화> ⑩ 한국영화 '쌍천만' 기록…4년째 1억명 돌파
'암살'·'베테랑' 연이어 1천만 돌파…역대 흥행순위 8위, 4위 올라
'어벤져스 2', 외화 중 네번째 '천만 고지'…'킹스맨' 청불 영화 흥행신기록
국내 다양성 영화, 해외 영화제서 선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올 한해 한국영화계는 같은 달 '쌍천만 영화'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영화는 4년째 관객 1억명을 돌파하며 관객몰이를 이어갔으나 한해를 상·하반기로 나눠보면 온도차가 컸다.
상반기에는 역대 외화 중 최단기간 1천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수립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을 비롯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쥬라기 월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 외화가 극장가를 지배했다.
하지만 여름 들어서 '암살'과 '베테랑'이 연이어 1천만명을 넘어서 '쌍천만' 시대를 열었고, 하반기에도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졌다.
홍상수 감독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를 비롯한 국내 다양성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 '암살'·'베테랑' 한국영화 흥행 쌍끌이
올해 8월 15일에 뜻깊은 기록이 세워졌다. 이름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룬 영화 '암살'(1천270만명)이 개봉 25일째인 광복절 70주년에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것.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처음이었다. 역대 한국영화로는 12번째이고, 외화까지 포함하면 16번째다.
정확히 2주 뒤인 29일에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 '베테랑'(1천341만명)이 역시 누적 관객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베테랑'은 8월 5일 개봉한 이후 9월 2일까지 29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해 올해 가장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한 영화이기도 했다.
같은 해 개봉한 두 영화가 관객 1천만명을 넘어선 적이 있었지만 같은 달에 두 영화가 나란히 1천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역대 흥행순위로 '베테랑'은 4위, '암살'은 8위에 올랐다.
8월이 영화시장 성수기이기는 하지만 경쟁작이 같은 시기 천만 고지에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쌍천만 영화'란 용어가 인구에 회자됐다.
2012년 8월에 '도둑들'(1천298만명), 10월에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2만명)가 관객 1천만명 이상을 끌어모아 처음으로 한국영화 쌍천만 시대를 연 바 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명량'이 1천761만명을 동원해 역대 최고 흥행영화를 기록을 수립했고 그해 12월 개봉한 '국제시장'이 1천426만명을 불러모았으나 '국제시장'의 천만 관객 돌파 시점은 이듬해인 올해 1월이어서 '쌍천만'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하다.
여름철 한국영화의 열기는 상반기만 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4천43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로 25.2%나 급감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
특히 상반기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42.5%로, 2008년 37.1%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7월 들어 '연평해전'(604만명)이 예열한 한국 영화의 흥행 열기는 '암살'과 '베테랑'을 거쳐 '사도'(624만명), '탐정: 더 비기닝'(262만명), '검은사제들'(517만명), '내부자들'(495만명)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는 11월 30일에 4년 연속 관객 1억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 '어벤져스 2' 상반기 국내 영화계 강타
상반기 한국영화가 부진한 사이 외화가 극장가를 주름잡았다.
첫 강타자는 '킹스맨'(613만명)이었다. 2월 11일 개봉한 이래 박스오피스에서 줄곧 1~2위를 기록하며 관객몰이를 이어갔다. 그달 28일에는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중 최고 흥행작인 '300'(2007년·292만)의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했다.
또,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중 처음으로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청소년관람불가 외화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결국에는 600만명까지 넘어섰다.
'킹스맨'은 '친구'(2001년·818만명), '타짜'(2006년·685만명), '아저씨'(2010년·628만명)에 이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흥행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화의 흥행 열기는 '어벤져스 2'(1천49만명)가 이어갔다.
개봉 25일만인 5월 17일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중 처음이었다. 역대 외화로는 '아바타'(2009년·1천362만명), '겨울왕국'(2014년·1천30만명), '인터스텔라'(2014년·1천28만명)에 이어 네번째로 천만 고지에 올랐다.
'어벤져스 2'는 역대 영화 첫 사전 예매량 100만장 돌파,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평일 최고 오프닝(관객 62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이를 입증하듯 관객 100만명 돌파부터 1천만명 돌파까지 매번 '역대 외화 중 최단기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국내 전체 스크린 2천400여개 중 1천840개를 차지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일으키기도 했다.
폴 워커의 유작 '분노의 질주: 더 세븐'(325만명), 조지 밀러 감독이 30년 만에 내놓은 '매드 맥스' 시리즈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384만명), '쥬라기 공원'의 속편인 '쥬라기 월드'(555만명) 등도 외화 강세에 일조했다.
다양성 영화인 '위플래쉬'(159만명)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트 버스터'의 명맥을 이어갔다.
외화를 포함해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이달 5일 2억명을 돌파해 3년 연속 관객 2억명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 국내 다양성 영화 해외 영화제서 잇따른 쾌거
해외 영화제에서 국내 영화의 선전도 돋보였다.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제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배용균 감독의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년)에 이어 한국영화로 두번째 수상이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칸·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유럽에서 권위 있는 영화제로 꼽힌다.
이 영화의 남자 주연을 맡은 배우 정재영은 이번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 배우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정재영이 처음이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제21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영화 '마돈나'가 제35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할레쿨라니 황금 난초상'을, '베테랑'이 제48회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의 '포커스아시아 최우수작품상'을 각각 받기도 했다.
국내 영화계의 해외 진출도 이어졌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뉴(NEW)가 올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뉴는 지난해 536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던 화책미디어와 함께 합자회사를 설립해 웹툰작가 강풀의 '마녀'를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영화화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업체인 CGV는 중국 최대 업체인 완다시네마와 다면상영시스템인 '스크린X' 확산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영화감독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한 '표준연출계약서',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표준계약서가 연이어 마련돼 올해 영화계에서도 각종 표준계약서를 마무리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임상수 감독의 부친이자 원로 영화평론가인 임영(87) 씨, 원로 영화감독 심우섭(88) 씨, 1970년대 충무로 춘추시대의 대표 여배우 진도희(66) 씨, 촬영감독의 대부 서정민(81) 씨 등 한국영화계의 '큰별'들이 올해 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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