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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창립 20주년 SM, 'K팝' 실크로드 개척한 한류 선봉①

    연예 | 12-07 07:18




    창립 20주년 SM, 'K팝' 실크로드 개척한 한류 선봉①
    시스템 구축·업계 첫 상장 통해 성장…가요시장 획일화 비판도

    <<※편집자 주 = 1995년 설립된 국내 대표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SM은 1996년 H.O.T를 시작으로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며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신드롬과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K팝 한류'의 첫 걸음에는 일찍이 가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SM이 있었습니다. SM의 지난 20년을 되짚은 기사를 2꼭지로 나눠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2006년 2월 'SM 창립 1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다.
    SM 이수만 회장은 "올해를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SM은 앞으로 10년 후 아시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로부터 10년이 흘러 SM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SM은 영상콘텐츠 제작 등을 하는 SM C&C, 노래방 애플리케이션 업체 에브리싱재팬, 외식업을 하는 SM F&B 디벨롭먼트, 잡지를 발행하는 더셀러브리티 등 약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성장해 아시아 대표 기획사로 자리 잡았다.
    2000년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에 이어 2012년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고 20년간 32%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870억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천169억원(시장 컨센서스 기준, 증권사 발표 전망치 평균값)이다.
    그러나 SM은 수치와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회사다.
    1990년대 말 아이돌 그룹 시대를 연 뒤 2000년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K팝 실크로드를 개척한 공이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가요 시장이 아이돌 음악 일변도로 흐르는 쏠림 현상을 낳았다는 비판을 받았고, 가수들과 전속계약 관련 문제도 노출했다.


    ◇ 아이돌 시대 열어…K팝 한류의 출발점
    출발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SM의 전신은 이수만 회장이 1989년 문을 연 SM기획이다. 그는 당시 현진영을 스타로 키웠지만 실패를 맛봤고 1995년 직원 7명으로 SM을 설립해 이듬해 그룹 H.O.T를 데뷔시키며 재기에 성공했다.
    H.O.T의 신드롬을 목격한 가요계에선 이때부터 아이돌 그룹 시대가 열렸다. SM이 1997년 걸그룹 S.E.S도 잇달아 성공시키자 여러 기획사가 젝스키스, 핑클, 베이비복스, NRG 등의 그룹을 선보여 1세대 아이돌 시장을 형성했다.
    SM은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수출·합작·현지화 등 해외 진출 3단계 전략을 짜 일찍이 바깥 시장을 개척했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2000년 한국 가수 최초로 H.O.T가 중국 궁런(工人)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열자 1만명의 팬들이 열광했다. 중국 언론이 대서특필했고 이후 '한류'란 단어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2000년 선보인 보아부터 SM의 해외 진출은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01년 일본에 데뷔한 보아는 이듬해 현지 오리콘차트 1위에 올라 해외 진출 성공의 아이콘이 됐다.
    이어 2005년 동방신기를 일본에 진출시켜 현지 해외 아티스트 중 각종 기록을 갈아엎는 성공을 거뒀고, 슈퍼주니어·소녀시대·샤이니·에프엑스·엑소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서 막강한 팬덤과 영향력을 지닌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은 콘셉트와 타깃을 세분화해 포지셔닝했다. 그중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데뷔한 엑소는 2013년과 2015년 정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K팝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 등지로 퍼져 나가는 길목에도 SM이 있었다.
    유럽 팬들은 플래시몹을 벌이며 SM 가수들의 공연을 요구했고, SM은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서 'SM타운 월드투어'를 열어 잠재된 K팝의 열기를 확인시켜줬다. 이 현장이 조명되면서 K팝이란 단어가 세계적으로 일반화됐다.
    ◇ 프로듀서 사장 시대 열어…가수 육성 시스템 전파
    해외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데는 SM의 가수 육성 및 프로듀싱 시스템이 기반에 있다.
    1970~80년대가 레코드사가 가수를 키우는 시대, 1980~90년대가 매니저가 사장인 기획사가 가수를 뽑아 음반을 외주로 제작한 시대였다면, 이수만을 시작으로 양현석(YG엔터테인먼트)과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으로 이어지는 프로듀서 사장 시대가 열렸다.
    SM은 인재를 발굴해 노래·춤·연기·언어 등 체계적인 교육을 했고, 해외 작곡팀과 협업하는 등 프로듀싱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은 대다수 기획사가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
    이수만 회장은 SM타운의 파리 공연이 열린 2011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작곡가, 안무가들과 직접 네트워크를 갖고 10여 년 전부터 작업해온 것이 결실을 본 것 같다"며 "조직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이 SM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SM은 현재 강남의 4개 건물을 사용하는데 그중 '스튜디오 센터'는 음악 제작에 특화된 곳이다. 해외 눈높이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시로 국내외 작곡가들과 협업하는 '송라이팅 캠프'가 열린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의 댄스 음악으로 각인된 SM 콘텐츠가 분화와 확장 단계에 있는 모양새다. 샤이니와 에프엑스가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등을 접목했고, 태연·종현·규현·엠버가 솔로 앨범을 통해 장르적인 개성을 드러내는 등 이러한 흐름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에는 엑소를 잇는 다국적 그룹도 선보일 계획이다.
    SM 이성수 프로듀싱 본부장은 "단순히 다국적이란 개념을 넘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글로벌라이제이션과 로컬라이제이션의 합성어)이란 개념에 충실한 팀과 콘텐츠를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며 "하나의 좋은 곡으로 많은 지역을 동시에 커버함은 물론 각 지역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전략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 시장 획일화에 영향·가수 이탈 부작용도
    그러나 도전과 성공 이면에는 부작용과 시행착오가 따르는 법.
    SM은 가요계가 아이돌 댄스 음악 일변도로 흐르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도 받는다. SM의 성공 모델을 본 대다수 기획사가 아이돌 그룹 제작에 뛰어들었고 개성 없는 쌍둥이 팀들이 쏟아졌다. SM처럼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대형 기획사가 다량의 콘텐츠를 통해 시장을 독점해 획일화로 흘렀다는 목소리도 있다. 'K팝=아이돌 음악'이란 인식이 생겨난 것도 이때문이다.
    한 아이돌 기획사 대표는 "2004년 동방신기를 필두로 2세대 아이돌 시장이 열렸고 2007년 소녀시대와 원더걸스(JYP 소속)의 등장으로 주류 가요계가 아이돌 시장으로 완전히 돌아서는 분기점이 됐다"며 "음원차트를 살펴보면 대략 10년간 아이돌 음악에 노출된 소비자들이 서서히 피로도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SM은 전속계약 관련 분쟁을 겪으며 가수들의 이탈 현상이 잇달아 곤욕을 치렀다.
    2009년 동방신기에서 탈퇴한 JYJ(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와 수년간 분쟁을 벌였고, 슈퍼주니어의 한경·엑소의 중국인 멤버들(크리스, 루한, 타오)이 계약 기간과 수익 분배 등을 이유로 소송을 내고 팀을 떠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는 등 가수를 보호하는 제도와 장치가 마련되고 있지만 어린 나이에 연습생이 돼 트레이닝을 받으며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다"며 "비단 SM뿐 아니라 많은 기획사가 이 문제에 노출돼 있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고 입을 모았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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