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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중앙은행 "국부펀드 설립 안 해"…외환보유고는 신축 관리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태국중앙은행(BOT)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국부펀드 설립 추진설을 일축했다.
9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위라타이 산띠쁘라홉 BOT 총재는 정부와 경계제 일각에서 국부펀드 설립론을 펴고 있으나 이를 창설할 계획이 없다며, 다만 내년에 예상되는 외환 불안에 대비해 외환보유고를 융통성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 만료된 프라산 트라이랏와라쿤 전임 총재에 이어 최근 BOT 수장으로 임명된 그는 또 외환보유고로 정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안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위라타이 총재는 "외환보유고는 어떤 정부의 소유도 아니며 국제거래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태국 국민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보유고는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형성된 만큼, 이것이 국외로 빠져나갈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태국에서는 정부의 대형 사업을 지원하거나, BOT의 수익 창출을 위해 국부펀드를 설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심심찮게 일고 있다.
특히 정부 일각에서는 싱가포르,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성공한 국부펀드의 사례를 본받아 태국에서도 국부펀드를 설립하고, 이의 일부를 정부의 대규모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BOT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 시절에도 국부펀드 설립 압력을 받았으나 프라산 전임 총재는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틀 안에서 투자를 다양화해야 한다"며 국부펀드 설립 가능성을 배제한 바 있다.
태국의 외환보유고는 수출이 활황세를 보일 때 1천800억 달러까지 올라간 적 있으며, 지난달 말에는 1천557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의 외환보유고는 약 9개월 동안 수입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자금이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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