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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인사] <인터뷰> 김성주 "이산가족 상봉 1년에 5∼6번 정례화해야"

    인물 | 12-08 17:36

                      



    인터뷰하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인터뷰하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서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 5일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을 1년에 5∼6번 정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이산가족 고령화로 8∼10년이면 모든 이산가족 세상 떠날 것"
    "인도주의 사업, 신뢰구축·평화통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과정"
    "은퇴하면 개인 全 재산 바쳐 북한 여성·어린이 돕는 게 꿈"

    (서울) 정재용 임은진 기자 = 김성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이산가족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 1년에 적어도 5∼6번 이상, 매번 2∼300세대 상봉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지난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에게도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국제적십자연맹 및 다른 나라의 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북한에 물과 보건위생 용품을 지원하는 '북한 마을단위 통합지원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 지난 10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시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80대 이상이 60%일 정도로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매년 4천명 이상의 이산가족이 세상을 떠나고 이 속도가 빨라지면 아마 8~10년 이내 모든 분이 세상을 달리할 것이다. 특히 이분들은 통일된 한반도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마지막 세대다. 이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12만여 명 중 현재 생존해 있는 6만6천여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북측 가족과 재회하고 싶어하는 남측의 이산가족은 3만여 명이었다. 지금처럼 1년에 100세대씩 한 번만 만나게 되면 300년이나 걸린다. 이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상봉을 정례화해 1년에 적어도 5∼6번 이상, 매번 200∼300세대 상봉 행사를 진행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위원장은 '북측에도 재회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산가족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북한 적십자사도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에 임했다.

    --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금강산은 좀 둘러봤나.

    ▲ 짬이 날 때 면회소 시설물을 둘러보느라 (금강산 관광은) 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면 어떤 시설에 얼마의 예산을 투입해 어떻게 보완할지 살펴봐야 했다. 행사 기간 현대아산 그룹이 그동안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우리 정부가 550억원을 들여 지은 호텔시설을 겸비한 면회소 건물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하루속히 면회소를 통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오는 11일 당국회담 때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전면적 생사확인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당국 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내가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 다만, 지난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끼리 적어도 하루 정도는 손을 마주 잡고 내금강을 보며 추억을 공유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매년 5∼6회 이상, 매번 200~300세대가 하게 되면 금강산 관광도 자연스럽게 재개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북측도 우리 방문자들을 위한 신변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본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이뤄지기 이전이라도, 이를테면 내년 2월 설을 전후해 상봉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에서 대화가 잘 되고, 합의가 된다면 내년 2월 설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 앞으로 대북 지원사업 계획은.

    ▲ 국제적십자사연맹이 북한 적십자사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한 국제 공조체제인 협력합의전략(CAS)을 통해 '북한 마을단위 통합지원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북한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동북아 5개국 적십자 회의에서도 논의된 것처럼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채소재배 기술을 알려주는 생계 지원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싶다.

    -- 대북 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해 당국에 요구하고 싶은 점은.

    ▲ 적십자사가 추구하는 인도주의 사업은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장래의 평화통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본다. 대규모 대북 지원은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의료 및 영유아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 반드시 분리해서 봐야 한다. 나는 지난번 이산가족 상봉 때 리 위원장에게 '아리랑'을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민족 간 동질성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왜 우리는 같은 민족인데 평화공존을 위한 지혜를 모으지 못하는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정치로 막게 되면 민족 앞에, 후손 앞에, 또 역사 앞에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 독일처럼 정권이 바뀌어도 인도주의 사업과 통일 정책이 변함없이 진행돼야 한다. 나아가 남북 경제협력도 활성화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많은 나라와 FTA를 맺고 있어 지리경제학 측면에서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북측의 근면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 남측의 자본과 기술이 더해질 수 있도록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것만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한민족과 한반도가 살 길이며,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우리 세대가 꼭 이룩해야 할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곧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적십자사 국제회의에 참가한다. 북측 대표단도 참석하는데 만날 용의가 있나.

    ▲ 북측 대표단을 만날 수 있다면 당연히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남북 적십자사 간의 인도적 협력사업을 위해서 더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김 총재는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요즘도 박근혜 대통령과는 가끔 연락하는지.

    ▲ 개인적으로는 박 대통령을 잘 몰랐다. 다만 (당시 대선 후보 중에서) 박근혜 후보가 격변의 국제 정세 속에서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리더라고 생각했다. 또한 한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데 돕고 싶었다. 당선 이후 나는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 내가 가진 국제적 감각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급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돕고 싶었다. 또 평소 성주재단을 통해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 교육과 의료 분야 지원사업을 해왔다. 또한, 은퇴하면 개인 재산을 바쳐서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돕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적십자사 총재직을 맡게 됐다. 무보수, 무경비로 우리 민족의 앞길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 임기의 3분의 1이 지났다. 남은 2년간의 계획은.

    ▲ 내년은 대한적십자사 창립 111주년이 되는 해로 적십자사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되는 해이다. 글로벌재난구호 봉사기관으로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내년 1∼2월께 모든 국민 대상 안전교육 보급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적십자 아카데미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애주기별로 안전교육을 차등화해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함으로써 국민 안전지수 100점 시대를 위해 앞장설 것이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교류 사업을 활성화하고, 새롭게 구축한 경영인프라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 및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여 국민에게 사랑받는 적십자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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