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르포> 중유럽 한류팬, 체코 첫 K-POP 공연서 열광…"꿈만 같아요"
샤이니·레드벨벳 따라 '떼창'…팝핀댄스·전통사자춤에 "원더풀"
한-V4 정상회의 계기로 마련…朴대통령 "문화 통해 양국 더욱 가까워지길"

(프라하=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클래식 음악의 도시 체코 프라하서 열린 첫 K팝 공연에 중유럽 한류팬들이 열광했다.
한-비세그라드(V4) 정상회의를 계기로 4일(현지시간) 오후 프라하 도심 크랄로브카 농구장에서 열린 K팝 공연장엔 함성과 이른바 '떼창'이 끊이지 않았다.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에서 온 한류팬들은 한국 아이돌 그룹의 첫 체코 공연을 보려고 추운 날씨에도 오전부터 공연장 밖에 줄을 지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자리를 가득 채운 1천800여명은 무대 스크린에 나오는 엑소(EXO)와 슈퍼주니어 등의 뮤직비디오에도 비명에 가까운 환호를 보냈다.
대부분 젊은 여성인 K팝 팬들은 첫 출연진인 걸그룹 레드벨벳이 무대에 오르자 한글로 쓴 플래카드를 흔들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간간이 보이는 '삼촌팬'도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케이크'를 따라부르는 열정을 보였다.


이어 샤이니 순서가 되자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샤이니 멤버들이 무대로 걸어나올 때부터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아름다워'와 '루시퍼'를 부르는 내내 떼창이 이어졌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10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왔다는 대학생 아냐(21)는 루시퍼가 끝나자 눈가를 훔쳤다.
그는 "샤이니 공연을 직접 봤는데도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너무나 보고 싶었다"며 "폴란드에는 이런 공연을 하는 그룹이 없다"며 흐느꼈다.
팝핀현준이 영상과 팝핀댄스를 결합해 한국과 체코의 문화, 유명 관광지 등을 보여준 미디어퍼포먼스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팝핀현준과 연희단꼭두쇠가 함께 열연한 전통사자춤도 K팝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K팝 월드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체코 K팝 커버댄스 2개 팀이 이날 공연에 참여해 K팝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출연진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마무리 인사로 "여러분이 사랑하는 케이팝, 문화를 통해서 우리 젊은이들은 비록 언어가 안 통하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젊은이들과 문화로 소통하면서 양국의 문화를 이어주는 소중한 가교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세그라드 회원국의 한류 팬클럽은 16만명에 이를 정도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수요가 크다.
실제로 이번 공연의 인터넷 공모 첫날인 지난달 27일 1천여명이 신청했으며 이틀 만에 접수를 마감했다.



프라하에서 기차로 1시간 반 거리인 필슨에서 온 대학생 가브리엘라 야나코바(22)씨는 "체코에서도 최근 K팝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며 영어로 자막 처리된 '런닝맨'을 매주 챙겨본다고 밝혔다.
야나코바 씨는 "오늘 공연은 너무나 완벽했다. 다시 또 와주기를 바란다"며 다음에는 꼭 엑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