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하라"…총선장애인연대 발족
'제23회 세계장애인의 날'…백남기 쾌유기원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김은경 기자 = 제23회 세계 장애인의 날인 3일 장애인단체들이 모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애인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공동투쟁기구를 발족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등 11개 장애인단체 소속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16 총선장애인연대 출범식'을 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투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는 오로지 선거 때만 선한 가면을 쓰고 장애인들을 집권에 필요한 표로 이용하고 버리는 행태"를 보였다면서 "그 본질은 바로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9대 국회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의 선택의정서 비준을 보류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애인과 약속한 공약을 당선 후 폐기하거나 유보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장애인을 '폐기물'로 취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투쟁을 벌여 국가와 사회가 시혜와 동정에 기반을 둔 장애인복지법을 폐기하고 권리가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장애인권리보장법을 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시설에 입소해 있다는 이유로, 지적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참정권이 유보돼서는 안 된다"면서 20대 총선에서 장애인의 정치적 참여를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을 걷어낼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도 말했다.
총선장애인연대 출범식 참석자들은 같은 자리에서 연이어 열린 제23회 세계 장애인의 날 투쟁 결의대회에도 참석해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등 폐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 중 휠체어를 탄 80여명을 포함한 150여명은 앞서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시위에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박근혜 정권의 폭력 진압을 규탄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장애인 단체들과 아프리카TV가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아프리카TV 유명 방송자키(BJ)들이 인터넷 방송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아프리카TV는 지금보다 강도 높은 징계 및 재발방지 조항을 자사 내부 규정에 담겠다고 장애인 단체들에 약속했고, 해당 BJ들도 직접 나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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