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조준형 특파원 = 지난 10월 이후 일본 서부 해안에서 북한 어선으로 추정되는 목조선 총 10척과 시신 23구가 발견된 것은 북한 지도부의 무리한 어획량 증대 지시로 인해 해난 사고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떠내려온 선박들의 길이가 수m∼15m에 폭은 2∼3m 정도라고 소개하고 배 배닥이 평평하거나 검은 타르 형태의 도료가 칠해져 있는 등 한반도 배의 특징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부 배에는 '조선인민군', '보위부' 등 표기가 있었고, 다른 배에서는 한글 표기의 페트병과 담배갑이 발견됐다고 교도는 전했다.
더불어 시신은 확인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두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고, 연령대는 20∼70대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탈북자로 추정할 흔적은 없는데다 배 안에는 집어등과 어망, 오징어 잡이용 어구 등이 흩어져 있어 일본 경찰 내부에서는 간첩공작선이나 탈북선이 아닌 어선으로 보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 사정에 정통한 아시아경제연구소의 나카가와 마사히코(中川雅彦) 팀장은 교도와의 인터뷰에서 "표류한 배는 북한 군이나 보위부가 운영하는 수산사업소에 소속된 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일본에서 발행되는 '코리아 리포트'의 변진일 편집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여름철에 출항한 대량의 어선 가운데 일부가 조난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추측하면서 "북한 식량난은 심각하다"며 "무리인 줄 알면서도 어획량 증가를 목표로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도는 매년 11월∼이듬해 3월에 걸쳐 동해에서는 대륙으로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데다 동해를 북상하는 쓰시마(對馬) 해류의 영향도 있어 표류하는 배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해상보안본부 관계자의 전망을 전했다.
앞서 지난 11월 28일 북한 매체들은 내년 5월 열리는 노동당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수산물 생산량 증대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일 기사들을 통해 "지금 해상경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인민군대 수산 부문 일꾼과 어로전사는 불사신이 되어 사나운 날(넓은)바다와 싸우며 결사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이시카와현(石川?) 노토(能登) 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국적불명의 목조선(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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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