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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직업교육시설 건립 놓고 교육청-주민 '평행선'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들어설 장애인 직업교육시설 공사가 일부 주민과 학부모의 강력한 반대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제기동 성일중학교 유휴부지에 건립 예정인 발달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 공사를 24일 오전 재개하려고 했지만, 일부 주민의 연좌시위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10여 명의 주민은 성일중의 정문과 후문 등지에서 연좌시위를 하며 공사차량의 통행을 가로막았다.
교육청과 장애인고용공단은 성일중의 유휴시설을 개조해 14개 직업체험 실습실과 4개 테마존으로 구성된 센터를 9월 착공했으나, 일부 주민이 사전 협의도 없이 장애인시설을 건립하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에 교육청과 장애인고용공단은 7월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주민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사업설명회와 학부모 간담회 등을 열었다.
지난 2일 성일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 설명회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가족들이 단상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했고, 설립 반대하는 주민들도 무릎을 꿇고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희연 교육감도 23일 성일중을 방문, 센터 건립과 관련한 학생 안전 대책과 학교·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제안 등을 설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11일 교육감과 반대주민 대표 간 토론에서 예산의 지속적 확보를 위해 일단 공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계속 대화를 진행키로 합의했지만, 공사는 또다시 반발에 부딪혀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측은 성일중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교통량 증가 가능성 등의 이유로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양측의 의견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계약 업체에 공사 재개를 요청한 상태로 향후 공사 진행 과정을 지켜보며 주민들과 협의를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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