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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철 성남-여주선 사업 강행…서울시 "적자 우려"
도철 "20년간 295억 흑자" vs 市 "무임수송 보전 명시돼야"
내년 지하철 양 공사 통합 전 주도권 잡으려 사업강행 해석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이정현 기자 = 서울도시철도공사(이하 서울도철)가 적자 우려에도 성남~여주선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으로 예정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의 통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서울도철은 국토교통부에서 하는 성남~여주선 운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다음 달 서울시 승인과 합의서 체결만 남기고 있다.
서울도철은 시의회 업무보고서에서 성남~여주선 운영으로 20년간 4천719억원의 비용을 쓰고 5천14억원의 수입을 얻어 295억원의 흑자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퇴직 예정자 120명을 활용해 초기 개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전략적 광고사업으로 이윤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65세 이상 승객을 대상으로 한 무임수송 적자는 60% 이상 정부가 지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측 수요 100% 이용, 수도권통합요금시스템 변경비용 35억원 국토부 지원, 차량 임차료 중 일부 5년 납부유예 등 조건을 충족해 흑자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도철은 국내 최초로 일반철도 운영권을 취득하면 국내 철도시장에 들어온 프랑스 비올리아나 캐나다 봄바디아처럼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는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운영 적자가 나면 이미 1조 2천억원 이상 부채를 안은 도철이 더 어려워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가장 중요한 무임수송 손실분 보전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합의서에 명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해당 사업이 적자보전방식(MRG)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서에 명확히 보전을 명시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적자가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해 해소 방안을 함께 강구한다는 수준의 문구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역시 도철이 단독으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며 우려한다.
교통위원회 소속 성중기(새누리·강남1) 의원은 "국토부에서 연간 144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코레일조차 참여하지 않은 사업"이라면서 "도철이 수요조사를 100% 확실하게 했다지만 지하철 9호선의 경우를 보면 수요조사를 완벽하게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도철 현 임원진이 지하철 양 공사 통합을 앞두고 주도권을 쥐려고 사업을 끌고 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철이 이번 사업으로 몸집을 불려 지하철 공사 통합때 발언권을 키우려 한다는 해석이다.
성남~여주선은 판교부터 성남, 이매, 광주, 곤지암, 이천을 거쳐 여주까지 57km 구간 12개 역을 잇는 노선으로 연말 완공, 내년 7월 개통 예정이다.

merciel@yna.co.kr,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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