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상현 기자 = 해방 이후 도난됐다가 지난 7월 스위스 경매에서 국내로 들여 온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가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부산시는 최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의결에 따라 범어사 칠성도, 용적사 신중도, 훈몽자회 책판을 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고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또 용적사 산신도, 옥정사 지장시왕도, 옥정사 신중도, 옥정사 칠성도,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십권하를 부산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범어사 칠성도
새로 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고시된 범어사 칠성도는 원래 11폭으로 구성된 불화였으나 해방 이후 도난돼 행방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7월 스위스 경매에 나온 3폭을 범어사 측이 매입하면서 국내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선종(善宗)이라는 화승의 주도로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진 뒤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된 조선 후기 불화다.
중앙의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별도의 10폭 작품을 북두칠성 등 하늘의 별을 따라 봉안한 작품으로, 칠성도의 도상 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원 소장자가 매입, 환수해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봉안한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았다.
용적사 신중도는 병풍을 배경으로 제석천과 위태천을 중심으로 불교 신들을 정연하게 배치한 불화로, 동치 3년(1864년)이라는 제작연대가 확실한 작품이다.
19세기 사불산화파 화승으로 활동한 하은위상의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부산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몽자회 책판은 국내에 조사 보고된 적이 없는 판본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후 우리 국어의 음운사와 어휘사 변천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재다.
부산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용적사 산신도는 노송을 배경으로 호랑이를 배치해 안정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선말기에서 일제강점기 이전 불화에 관한 역사적 자료로 의미가 있다.
옥정사 지장시왕도, 옥정사 신중도, 옥정사 칠성도 등 옥정사 소장 불화 3점은 모두 1924년 제작된 근대기 불화다.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십권하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 사이 인쇄된 책으로, 고려 후기의 서체와 인장, 목판인쇄술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이번 추가 고시로 부산시는 유형문화재 160점, 무형문화재 23점, 기념품 53점, 민속문화재 13점, 문화재자료 92점, 등록문화재 18점 등의 지정(등록)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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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