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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국경통제 강화 필요"…메르켈에 난민문제 압박 가중
투스크 EU 상임의장 "유럽 국경통제에 독일이 더 나서야"
독일 재무 "난민수용 한계 가까워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EU 회원국 국경 통제를 위해 독일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는 등 난민 문제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가해지는 안팎의 압박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만나기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난민 상황을 통제하려면 독일이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12일 몰타에서 열리는 EU-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독일을 찾은 투스크 총리는 "EU 국경 을 지키기 위해 독일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난민 사태에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이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더 엄격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EU 국경, 필요하다면 전체 국경을 더 적극적으로 통제할 책임은 독일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 회원국들이 연대해서 난민 수용 책임을 공유하자고 주장해왔으나, 투스크 총리는 EU 국경 관리를 강화해 급증하는 난민 물결을 막지 않는 한 난민 수용 문제 논의는 '순진한' 것이라고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독일 집권 연정 내부에서도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에 대한 이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독일 공영 ARD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난민 수용 능력은 제한돼 있다"며 "이 때문에 난민 사례를 개별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어 "우리는 세계인들에게 난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으며 모든 시리아인이 독일로 올 수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민정책 주무부처인 내무부의 토마스 데메지에르 장관도 6일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리아 난민에 대한 혜택을 선별적으로 적용하고 가족들을 추가로 데려오는 것도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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