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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야기가 동화로…' 인천 남구 출간 책 '관심↑'
마을 형성기·소외계층 감동 사연 등 책으로 엮어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동네 이야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좋은 콘텐츠는 먼 곳에 있지 않죠."
인천시 남구가 출간한 책들이 주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구내 마을 곳곳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책 8종 800권을 발간했다.
책에는 문학산의 전설, 숭의동 우각로 주민들의 사연, 동네 바위에 얽힌 설화 등 구전으로 전해진 다양한 마을 이야기가 담겼다.
10여명의 주민 리포터가 마을 곳곳을 취재해 제작한 이들 책은 관내 공영도서관과 관공서에 배포됐다. 어린이집 수업과 북아트 자료로 인기가 높다.
주민 박모(37·여)씨는 9일 "친근한 동네 이야기를 동화로 엮어낸 탓에 아이들이 친근하게 생각하고 신기해한다. 마을을 더 좋아하게 되는 계기도 되는 것 같다"고 반응을 전했다.
구 지혜로운시민실 이창훤 주무관은 "우리 동네에도 서양의 '신데렐라' 못지않은 재미있고 교훈이 담긴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알리고자 마을 이야기책을 기획했다"며 "이들 책은 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담은 책 '도시마을 생활사-숭의·도화동'도 각 기초자치단체의 관심을 끌며 마을역사 기록·보존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8월 발간된 395쪽 분량의 이 책에는 역사적 고증과 주민 진술 등으로 수집된 숭의동·도화동의 형성 과정과 주민들 삶의 변천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 기공식을 남구에서 개최한 사연, 향락과 욕망의 거리인 '옐로 하우스와 독갑다리' 형성기, 현대 인천 체육의 요람인 '공설운동장'에 얽힌 이야기 등 구 역사를 가감 없이 담담하게 기록됐다.
구는 관내를 4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 역사 등을 담은 책 4권을 2018년까지 출간할 예정이다.
현재 8명의 편찬위원과 15명의 전문 필자들이 참여, 내년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두 번째 책 '도시마을 생활사-용현·학익동'을 제작하고 있다.
구 문화예술과 황은수 주무관은 "국가기록원의 자료를 참고하는 등 희미해지는 마을의 역사와 생활상을 기록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책에 대한 주민 반응이 좋아 동구청에서도 이 책을 참고로 마을 역사를 기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건강관리공무원들의 따뜻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현장 이야기를 담은 '소외계층 방문건강관리 우수사례집'도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3부로 구성된 이 책은 건강에 유용한 정보는 물론 전문의와 대학교수 등 전문가의 건강지침서 등이 수록됐다.
특히 주민의 건강 위기 극복과정과 새로운 희망을 찾은 12개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구 건강증진과 김용철 팀장은 "공무원들이 취약계층을 방문하면서 겪은 따뜻한 현장이야기가 구민과 공무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책을 기획했다"며 출간 이유를 전했다.
구는 사회적 기업 탐방기 등 관내 유익한 정보와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출간하는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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