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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우드 슈퍼스타 샤루크 칸, 인도 '불관용 논쟁' 불붙였다
인터뷰서 "종교적 불관용은 암흑시대 만든다"
여당 의원 비난·두둔 이어져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내이름은 칸'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볼리우드(인도영화계) 슈퍼스타 샤루크 칸(50)이 자국에서 벌어진 '불관용' 논쟁의 한복판에 섰다.


인도에서 소수인 이슬람교 집안 출신인 칸은 지난 2일 자신의 50회 생일을 맞아 인도 NDTV와 한 인터뷰에서 "종교적 불관용, 아니 어떤 종류라도 불관용은 매우 나쁘고 암흑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최근 자국에서 벌어진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집단 구타 사건 등을 비판했다.
그는 "서구에서는 다른 의견이 존중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창조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이 거대한 역풍을 맞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과학자, 영화인, 문인들이 정부가 불관용을 조장한다며 잇달아 훈장과 포상을 반납하는 것과 관련해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다. 지지한다"며 자신은 상을 반납하지는 않겠지만, 이들이 요청한다면 행진이나 기자회견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칸의 인터뷰가 방송된 이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강경파 의원들은 며칠째 그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카일라시 바자야바르기야 BJP 사무총장은 "칸은 인도에 살지만 그의 영혼은 파키스탄에 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가 칸의 팬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글을 삭제했다.
역시 BJP 소속인 요기 아디티아나트 하원의원은 4일 "칸의 발언은 반역"이라며 그의 발언이 150명이 사망한 2008년 뭄바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하피즈 사이드의 발언과 차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아디티아나트 의원은 이어 "대규모 군중이 그의 영화를 보이콧하면 그는 보통 이슬람교도처럼 거리를 떠도는 신세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저주에 가까운 말도 쏟아부었다.
하지만 여당 수뇌부는 이 같은 강경 발언이 일부의 돌출된 의견일 뿐이라며 파문을 줄이고자 애썼다.
벤카이아 나이두 도시개발부 장관은 "BJP는 칸을 비난하는 발언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정보통신부 장관은 "칸은 모든 인도인이 환호하는 뛰어난 배우"라며 그를 두둔했다.
BJP 소속 옴 마투르 상원의원은 "발언을 조심하라는 지시가 있었음에도 막말을 쏟아내는 의원들을 상대로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적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어낼리틱스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 경제 성장을 원활하게 이루려면 소수자에 대한 극단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여당 일부 인사를 단속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지난 9월 28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다드리 마을에서 50대 이슬람교도가 암소를 도축해 먹었다는 소문 때문에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 주민들에게 집단 구타당해 사망하는 등 최근 6주 사이 4명이 소고기 식용 논란에 휘말려 피살됐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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