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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도 견딜 수 있게 건축물 적설하중 기준 개정
목포·속초·울릉 등 상향…인천은 하향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건축물이 눈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지붕 등의 설계에 반영하는 건축구조기준상 지역별 '기본지상적설하중'이 지난달 30일로 개정됐다고 국토교통부가 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목포의 지상적설하중이 ㎡당 0.5kN(킬로뉴턴)에서 0.7kN, 속초가 2.0kN에서 3.0kN, 울진이 0.8kN에서 1.0kN, 울릉이 7.0kN에서 10.0kN으로 상향됐다. 인천은 0.8kN에서 0.5kN으로 낮아졌다.
또 고지대나 산간 등 특정한 지형조건에서는 지역의 지상적설하중이 3.0kN 이하면 이를 1.5배 해 적용하게 됐다. 기존에는 '고지대 등에서 기본지상적설하중을 사용할 수 없다'고만 규정돼 있었다.
지역별 지상적설하중을 제시하는 방식도 표에서 지도에 '등고선'을 긋는 방식으로 바뀌어 어느 지역에 어떤 값을 적용해야 하는지 명확해졌다.
이번 개정은 기상청 주요 관측지점 55곳 가운데 최근 10년치 이상 적설 자료를 보유한 38곳의 자료에 근거해 이뤄졌다. 지상적설하중은 작년 7월 울진과 동해의 값이 조정됐던 것 말고는 2009년 이후 바뀐 적이 없었다.
특히 작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도 이번 지상적설하중 개정의 계기가 됐다. 다만 마우나리조트는 눈이 건물에 과중한 하중을 가한 것 외에도 지붕 등의 주요구조부 결속이 부실해 붕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본처럼 지역에 따라 눈 내리는 정도가 크게 차이 나는 나라는 지역별 적설량을 지도로 제작해 구조설계에 반영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별 지상적설하중 개정을 통해 폭설 등 기후변화에도 건축물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를 관찰해 관련 기준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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