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층 높이 고층건물 들어서는 부산 원도심(부산) 김선호 기자 = 부산 북항과 부산항대교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복도로의 시원한 풍광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고층 건물에 가로막힐 위기에 처했다. 동구와 서구 등 원도심 일대에는 최대 48층 높이의 30∼40층 규모의 마천루 19개, 북항재개발 구역에는 최대 80층 높이의 고층빌딩이 들어서 원도심 일대의 스카이라인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 산복도로의 바다·시내 조망권을 훼손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 속 붉은 동그라미는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지역. 붉은색 네모는 북항재개발 부지 내 고층빌딩 건립이 예정된 IT영상전시지구, 상업업무지구, 복합도심 구역. 2015.11.3 << 네이버 지도 재가공 >> wink@yna.co.kr
원도심 19개 고층건물 건립예정…북항에는 80층 초고층도
(부산) 김선호 기자 = 부산 북항과 부산항대교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복도로의 시원한 풍광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고층 건물에 가로막힐 위기에 처했다.
지난 5년간 산복도로 곳곳에 전망대를 세우고 투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온 부산시와 지자체가 스카이라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각종 건설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동구 일대 수정1, 범일8, 좌천2, 초량1-3구역 등 모두 4곳에서 2천871세대 규모의 주거시설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최대 건물 높이는 48층으로, 40층대 건물 9개동, 30층대 건물 5개동 등 모두 14개동의 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구 일대에는 2011년 완공한 동원로얄듀크비스타가 37층으로 최고층이었지만 이 주거시설들이 들어서면 최고층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내년 착공예정인 부산진역 부근 수정1구역(시공사 협성건설)에는 47층 1개동, 46층 2개동 등 모두 4개동이 들어선다.
인창병원 맞은편 초량1-3구역(시공사 범양건업)에도 내년 4∼5월 40층 4개동 건물이 착공 예정이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동구의 산복도로 전망 명소인 '유치환의 우체통'이나 '김민부 전망대' 등 전망대는 물론 동구 일대 산복도로에서 북항을 바라보는 탁 트인 시야가 가로막힐 것으로 보인다.
동구 '유치환의 우체통'에서 바라본 북항 일대 모습.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이런 풍광이 상당 부분 가로막힐 것으로 예상된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 연말부터 부지 분양을 시작하는 북항재개발 사업의 건물 높이는 재개발 사업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북항재개발 사업부지 내 IT영상전시지구는 20층에서 최대 40층까지, 상업업무지구와 복합도심(주거시설·2차 매립예정지)은 280m 이하로 고도제한이 설정돼 최대 80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바다와 맞닿아있는 북항재개발 부지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병풍을 둘러친 듯 산복도로에서 바라보는 바다 조망에 큰 장애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서구 남항대교 한진매립지에도 이진종합건설이 63층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등 초고층 건물 5개동을 지을 예정이어서 서구 스카이라인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문제는 영구 시설물이나 다름없는 고층·초고층 건물이 한번 들어서면 부산의 자랑이었던 산복도로의 바다와 시내 조망권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시 창조도시국 관계자는 "상업지구에 들어서는 고층 건물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다"며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하며 산복도로에서 내려다보는 조망권이 고층 건물에 막힐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강동진 경성대 교수는 "도시재생 부서가 재개발 사업·북항재개발 사업 부서나 기관과 조망권 분석 등 아무런 공감대 없이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생긴 당연한 결과"라며 "많은 예산과 공을 들여놓고도 결국 멋진 풍광을 잃어버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win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