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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푸틴에 지상군 대신 공습강화·탱크 요청"
쿠웨이트 신문, 알아사드 측근 인용해 정상회담 내용 보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상군 대신 공습 강화와 탱크 등을 요청하자 푸틴 대통령은 즉각 국방장관에게 지원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는 23일(현지시간) 익명의 알아사드 측근을 인용해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런 내용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측근은 "알아사드 대통령은 동맹군(이란,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이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하고 있어 러시아의 지상군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며 공습을 늘리고 탱크와 필요한 군사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푸틴 대통령은 즉각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공습을 늘리고 신형 T-72 탱크와 모든 발사체를 추적할 수 있는 전자장비 등 새로운 장비들을 시리아에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 7일 카스피해 주둔 함정 4척에서 시리아 목표물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반군을 지원하는 중동 국가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리전을 하는 국가들이 휴대용방공미사일(MANPADs)을 반군에 제공해 러시아 전투기가 위험해진다면 제공한 국가는 러시아의 적법한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측근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러시아와 시리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양측이 이 주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이 헌법 개정 이후 조기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됐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두 정상이 테러리즘 척결이 우선이며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와 관련한 테러조직 2만~3만명을 제거한 이후에 정치적 해법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라이는 푸틴 대통령이 알아사드 대통령을 초청해 회담한 것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개입이 국제법상 적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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