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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꼬리내린 EU…인권ㆍ안보 외면"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은 유럽 국가들이 발전하는 중국 경제력의 헤택을 누리기 위한 경쟁으로 인해 인권과 안보우려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 지적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2012년 이후 중국의 정치, 군사, 인권 문제에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삼가했고 시 주석의 영국 방문기간에는 양국의 무역ㆍ투자 증진이 영국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중국의 경제적 매력으로 인한 유럽의 달라진 계산은 영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에서도 읽을수 있다.
독일 정부는 중국을 향한 구애 행보를 계속해왔고 중국의 내부 인권탄압이나 아시아에서의 군사력 확장에 대해서는 거의 침묵해왔다.
자동차를 비롯한 첨단 공산품 수출을 앞세운 독일의 경제 성장은 프랑스에 이어 2위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와 맞물려 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대(對)중국 수출은 745억 유로(약 93조4천610억원)로 EU 전체의 대중국 수출 1천647억 유로(약 206조6천178억원)의 절반에 육박했다.
독일의 일부 거대 기업들은 특히 중국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최근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연루된 폴크스바겐은 이익의 65%를 중국으로 부터 창출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도 중국 투자규모가 엄청나다.
캐머런 총리가 언급한것 처럼 중국과의 '황금시대'를 추진하고 있는 영국은 중국을 놓고 독일과 직접 경쟁하고 있고 정도는 약하지만 프랑스와도 경쟁 관계에 있다.
EU의 대중국 수출에서 독일은 약 45%를 차지해 영국(10%), 프랑스(9%)를 앞도하고 있다.
독일은 핀란드를 제외하고 EU에서 유일하게 중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어 적자폭이 큰 영국과 대조적이다.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특히 영국의 미래를 중국과의 무역 증진에서 찾고 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영국은 서방국가들 가운데 최고의 중국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해 미국 정부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중국은 러시와와 마찬가지로 EU를 인위적 정치구성체로 간주하면서 EU내 상이한 국가들과의 양자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경제적 이익 때문에 인권 문제를 경시해왔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경제 이외의 이슈에 대해서는 영국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왔다.
독일은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해 완전히 침묵하지는 않았으나 가급적 공개적 비난은 피하고 있다.
메르켈은 2007년 중국의 비난에도 불구 달라이 라마를 만났으나 그후 수년간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jami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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