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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中, 공학·과학기반 산업혁신 없다면 경제성장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국 경제가 성장하려면 공학과 과학 기반의 산업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MGI)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혁신 없이는 기대했던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MGI는 중국이 앞으로 6%대 성장을 하려면 전체에서 생산성 성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0% 수준에서 35~50%까지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나단 뵈첼 MGI 이사는 "시장이 기대한 정도의 혁신을 중국이 이뤄내지 못한다면 성장률 전망치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혁신에 실패하면 중국 시장과 산업의 혼란은 물론 글로벌 경쟁의 재편이 잇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MGI는 생산성을 혁신과 같은 개념으로 간주한다.
MGI가 분류한 4가지 혁신 가운데 중국은 '효율성 기반' 부문은 대체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성 혁신 분야 12개 가운데 태양광 패널, 철강, 건설 등 9개의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업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각각 높았다.
FT는 중국에서 사전 조립 방식을 이용해 57층 호텔을 19일 만에 건설한 점이나 의류 주문에서 완성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효율성의 극단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가전제품,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온라인 판매 등 '고객 지향'의 혁신 부문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중국에서 공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한 혁신은 미흡했다.
공학 혁신의 경우 철도 장비나 풍력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자동차, 통신, 의료 장비, 항공 등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과학 혁신 분야에서는 생명공학, 반도체 디자인, 특수화합물, 제약 브랜드화 등 4개 부문 모두 중국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분야로 꼽혔다.
공학과 과학 혁신이 미흡하지만 MGI는 개선 가능성을 어둡게 보지는 않았다.
뵈첼 이사는 "중국이 전 세계의 기술과 지식을 흡수하고 적용하는 '혁신 스펀지'로 진화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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