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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새 지도자, 음모와 승전으로 지배력 강화
탈레반 전 지도자 측근 "새 지도자 만수르는 기회주의자"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최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탈레반의 새로운 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의 성향과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말 새 지도자로 선출된 만수르가 탈레반 내부 분열을 극복하고 아프간 쿤두즈를 일시 점령하는 등 음모와 전투 승리를 통해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만수르는 1990년대 탈레반 정부의 항공산업을 책임지며 관광부를 감독하는 역할을 하다 탈레반 지도부가 파키스탄으로 피신한 2001년부터 탈레반의 부활에 중심적 역할을 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과 대립했다.
그는 2010년 2인자에 올랐고 탈레반 전 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013년 사망하고 2년 뒤 탈레반의 새로운 지도자로 옹립됐다.
서방과 아프간 관계자들은 그를 음모를 잘 꾸미는 반군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만수르는 몇 년간 탈레반을 이끌면서 오마르의 사망사실을 비밀로 유지했고 오마르의 이름을 빌려 권력을 행사하면서 권력을 공고화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 정보 당국과의 유착관계와 동료 사령관들에 대한 현금 살포 등을 바탕으로 오마르의 사후 지도자 자리를 계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파키스탄 정보당국과의 유착관계가 때론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고 몇몇 탈레반 간부들은 오마르의 죽음을 숨긴 것에 분노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하기도 했다.
만수르는 탈레반 지도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 이처럼 2년의 세월을 신중하게 처신했지만 전투에 있어서는 과감한 면을 보여줬다.
오마르의 측근이었던 물라 살람 알리자이는 만수르를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자 기회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알리자이는 "만수르는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지 않고 얼마나 많은 재앙이 벌어질지는 신경 안 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수르는 길 하나를 파괴해야 한다고 하면 10개를 파괴할 것이고 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하면 100명을 죽일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탈레반이 최근 북부 도시 쿤두즈를 사흘간 점령한 것은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만수르에게 적대적이었던 내부 세력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프간 당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만수르가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협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그의 성향이 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문 학자 바넷 루빈은 "만수르는 중도적인 탈레반도 극단적인 탈레반도 아니다"며 "그의 삶이 우리의 범주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trum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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