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대명사된 '청주 할머니도시락 사업단'>
지난해 매출 4억원 육박…보건복지부, '고령자 친화기업' 선정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인생은 70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아닌가요. 젊은이들 못지않게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2006년 설립된 이후 노인 일자리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은 우암시니어클럽의 '청주 할머니 도시락 사업단'이 설립 9주년을 맞이해 자체법인 설립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우암시니어클럽 '청주 할머니 도시락 사업단' 안으로 들어서자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안에서는 하얀색 위생복을 입고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들이 음식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최근 브라운관을 누비는 스타 요리사들을 뺨칠 정도로 화려한 손놀림을 자랑했다.
이날의 반찬 메뉴는 유자청을 덧입힌 삼치 튀김과 감자볶음, 채소와 버무려져 노릇한 튀김만두, 시원하게 끓여낸 육개장 등 모두 7~8가지.
정성스럽게 포장된 도시락이지만 가격은 5천원으로 매우 저렴했다.
푸짐한 양과 더불어 믿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선별된 재료의 싱싱함이 입맛을 더했다.
할머니들이 재래시장에 직접 가서 일일이 확인해 재료를 고를 만큼 정성을 들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사업단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유수복(66·여)씨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시장에 가 싱싱한 재료들을 매일 장만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항상 신선한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옆에서 지켜보던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할머니들이 만든 도시락을 부지런히 옮기며 배달 준비를 하고 나섰다.
도시락 하나하나에 배달해야 할 목적지가 적혀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이들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300여개의 도시락은 청주시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이 사업단에는 35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청춘으로 다시 돌아간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일하는데 급여로 45만원~50만원 정도를 받아 다른 노인 일자리에 비해 꽤 많은 편이다.
연제인(71)씨는 "나이가 들면서 또다른 일은 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 사업단에 오면서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 못지않게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삶의 원동력"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즐겁게 일하는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더해져 매출은 해마다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음식점의 지난해 매출은 3억9천여만원에 달했다.
사업단이 성공적인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자리자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고령자 친화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자체 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우암시니어클럽 장준석 팀장은 "법인으로 전환해 지역사회 내 로컬푸드를 활용한 건강한 도시락을 판매하고, 절임류와 짱아찌류 등의 제조판매, 위탁급식, 한식뷔페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익을 다각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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