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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문화유산 3분의 1이 석유탐사 등으로 위험 직면"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호주 산호초 지역과 아프리카의 국립공원 등 세계자연문화유산의 31%가 화석연료 탐사와 광산업 등으로 위험에 처해있다고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자연문화유산 가운데 위험에 처한 곳은 지난해 24%에서 올해는 31%로 크게 늘어났다고 WWF 보고서는 밝혔다.
위험에 처한 세계자연문화유산에는 호주 산호초 지역(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이외에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룽가 국립공원, 말라위 국립 호수공원, 탄자니아의 셀루스 동물보호구역, 캐나다의 우드버펄로 국립공원, 루마니아의 다뉴브 삼각주 등이 포함됐다.
세계자연문화유산이 차지하는 면적은 지구 전체 면적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곳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석유와 가스 추출 및 광물 채굴 등으로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이 늘어나고 있다고 WWF는 지적했다.
WWF는 자산운용업체인 아비바 인베스터스, 인베스텍 에셋 매니지먼트와 공동으로 작성, 지난달 3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아프리카의 세계자연문화유산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이 개발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자연문화유산이 위험에 처하게 된 원인이 전부 화석연료나 광산 개발 때문만은 아니다.
다수는 자원 개발 허가지역 근처에 위치해있거나 개발에 필요한 수송 및 기반시설에 따른 위험에 직면해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투자회사들은 세계자연문화유산에 영향을 주는 개발에 관련된 업체들은 (개발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체와 투자자들은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진행되는 일부 개발이 대가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 클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WWF는 일부 세계자연문화유산에 '접근 금지'(no-go) 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기업과 정부에 촉구했다.
WWF의 데이비드 누스바움 최고경영자(CEO)는 "갈수록 채굴이 어려워지는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지구 끝까지 달려가고 있다"며 "지구의 가장 소중한 지역의 일부가 파괴적인 산업활동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자연문화유산의 보호는 환경차원뿐 아니라 이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생계와 미래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ami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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