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OME
  2. 시작페이지로 설정

페이스북 트위터에 공유 RSS
 

영남매일신문


International news ▶

  • 정치
  • 경제
  • 사회/문화
  • 국제
  • 연예/스포츠
  • 라이프
  • 오피니언
  • 지역뉴스
  • 지역인사
  • 2026.09.27 기상청GO

    영남매일신문

    [연합뉴스수신] "일주일 뒤 돌아오자 했는데 어느새 64년이 흘렀네요"

    | 09-29 09:09



    "일주일 뒤 돌아오자 했는데 어느새 64년이 흘렀네요"
    "통일 희망 절대 못 버려"…황해도 실향민 마을 경기 포천 관인면 냉정리

    (포천=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일주일만 있다가 돌아온다고, 쌀 두어 말이랑 깨소금을 챙겨 어머니를 따라나왔는데…"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냉정1리에 사는 유감식(77)씨는 1951년 9월 전쟁통 속 피난길에 올랐다가 이산가족이 됐다.
    어머니, 여동생 한명과 함께 내려왔고 아버지는 더 어린 여동생 둘과 데리고 고향에 남았다.
    시간이 흘러 귀향의 약속을 못 지킨 지 어느새 64년이다.
    유씨의 고향은 황해도 연백군 송봉면 송현리. 해안가(경기만)에서 불과 2㎞ 떨어진 동네다.
    전쟁이 길어지자 송봉면 주민들은 1951년 9월 용매도에서 연평도를 거쳐 미군 LCT전함을 타고 전남 여수(당시 여천군)까지 갔다. 배에 탄 피난민 수만 5천700명이나 됐다고 한다. 유씨 나이 열네살 때였다.
    여수에선 남의 집에 방을 얻는 식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던 송봉면 주민들은 휴전이 되자마자 다 같이 북한 가까이 가서 살기로 했다고 한다. 군·면·리 실향민 대표들이 답사까지 가 찾아낸 게 바로 이곳, 북한이 코앞인 관인면 냉정리다.
    냉정리로 올라가는 길은 배가 아닌 기차에 몸을 실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까진 기차를 탔고 이어 미군 트럭으로 옮겼다.
    유씨는 휴전 이듬해인 1954년 3월 실향민 230여세대가 북녘 고향을 바라보고 이곳에 모여 살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했다.
    "집 한 채 없고 땅도 다 황무지였는데 집도 짓고 땅도 갈고 고생을 무지 했다"고 했다. 그랬던 이곳이 이젠 땅이 비옥하기로 유명한 지역이 됐다. 행정구역상 포천시이지만, 철원 동송읍과 붙어 있어 '철원평야'로 묶인다.
    "우리 동네가 농사가 잘 된다"며 자랑을 하는 그에게 이제는 냉정리가 고향이나 다름없다지만 가족을 두고온 '진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말로 다 못하는 듯했다.
    키 180㎝에 건장한 체격의 유씨는 아직 '사나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강인해 보였지만 기자가 '황해도'란 단어를 꺼내기만 해도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실향의 아픔은 컸다.
    유씨는 "이번에도 이산가족 신청을 했지만 안 됐다"면서 "원래부터 이북 얘기는 잘 안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향 땅에 가서 보고 싶은 것, 여동생을 만나면 묻고 싶은 말과 해주고 싶은 얘기 등을 캐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이어지는 침묵 속에 한(恨)의 세월이 묻어났다.
    냉정리 마을에서 지금까지 이산가족을 만난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다고 한다. 그마저도 북한에 있는 형이 남한의 동생을 찾았을 때였다. 통일만큼이나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지기 어려운 꿈같은 일인 셈이다.
    그래도 유씨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로 통일이 될 거라는 희망은 절대 못 버린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주요뉴스 뉴스속보
    연예 지역뉴스 지역인사

     모델 출신 배우 변우석이 서울 한남동 고급 아파트 한남더힐을 130억 ...

     개그맨 이혁재 씨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이 자신의 불법도박 의혹을 제기한 MC몽(신동현)을...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에 대해 ...

      스토킹 피해주장 A씨 인스타그램 사진​배우 황정민과 여성...

                        &n...

     지역 내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수행기관 17곳에 전용차량 보급전국 최초 ...

    부산시는 센텀종합병원과 좋은삼선병원을 지역외상거점병원으로 최종 선정했...

      BNK 부산은행 제공  ​지역 금융그룹의 투자 전...

    “9·7 부동산대책 실망, 공공주도 공급 현실감 떨어져”원본보기오세훈 서울...

    김용남 전 의원, 시사인 유튜브 방송서 주장원본보기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

     미국 시민권 포기, 39개월간 복무원본보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 ...

                 윤동한 .  콜마홀딩...

    박근혜 국정농단 계기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수사 촉발…기소 4년10개월...

    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10/0003916143_001_20250710...

    서비스안내

  • 정치
    청와대/국회
    정부/지자체
    정당
    선거
    국방
    북한
    기타
  • 경제
    기업/산업
    부동산
    자동차
    IT/과학
    유통/소비자
    증권/금융
    글로벌경제
  • 사회/문화
    사건/사고
    정책
    지역
    사회
    교육
    문화
  • 연예/스포츠
    연예가화제
    TV/방송
    영화
    음악
    미술
    스포츠종합
    전시/공연
  • 라이프
    재테크
    패션/뷰티
    여행
    푸드
    건강
    날씨
  • 오피니언
    사설
    컬럼
    만평
    독자마당
  • 국제
    미국/북미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기타
  • 지역뉴스
    전국
    부산
    울산
    창원
    진주
    통영권
    함안권
    기타
  • 지역인사
    인물
    기업
    단체
    기타
  • 제휴·광고문의
  • |
  • 기사제보
  • |
  • 기자소개
  • |
  • 고객센터
  • |
  • 저작권정책
  • |
  • 개인정보취급방침
  • |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
  • 고충처리인 활동사례
  • 상호: 영남매일신문(주) | 사업자등록번호: 506-81-85807 | 대표: 강호성 | 신문등록번호 : 부산 가00021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부산, 아00272

    전화: 051-867-3909 | 팩스: 051-861-3463 | 주소: 부산광역시 연제구 중앙대로 1111, 1701호 (연산동, 위드타워)

    copyright ⓒ 2015 newsyn.co.kr All right reserved. | web@newsy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