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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외통위 "통일 준비 가장 중요한 게 뭔가" 추궁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21일(현지시간) 주독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선 한국 정부의 통일 준비가 '말 잔치'에 치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 지역 감사반장을 맡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재권 의원은 이날 이경수 주독 한국대사에게 독일 통일에 견주어 한국에 "가장 필요한 통일 준비가 뭐냐"고 먼저 물었다.
이에 이 대사가 "통일은 갑자기 올 수 있는 만큼 준비할 수 있는 분야는 준비해야 한다"라는 답변과 함께 법제, 재산, 동질성 회복 문제를 차례로 꼽자 심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간 충분한 교류와 협력을 통한 동질성 회복"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독일 통일은 동독 주민들이 서독으로의 통합을 투표로 결정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북한도 그렇게 결정할 수 있게 하려면 동질성 회복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선언적, 홍보적 의미의 통일에만 치중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에라도 통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해 국내에서 조금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면서 "이런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다른 각도에서 베를린 방문은 처음이라고 전제하고 나서 "국민을 통합하는 좋은 정치적 리더십이 참으로 대단하다"라고 독일을 높게 평가하고 "지금 (독일과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세균 의원은 지난 7월 한독포럼에서 "참석자 다수가 '통일이라는 말을 많이 하면 정작 통일은 멀어진다'라고 했다고 하던데, 이에 공감하느냐"고 물은 뒤 이 대사로부터 "통일이 가져다줄 이익을 말하는 것은 필요하다"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나는 포럼 참석자들의 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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