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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만한 대추가 주렁주렁…풍요로운 보은 들녘>
냉해·가뭄 탓 열매 줄었지만 씨알 굵은 왕 대추 늘어
내달 16~25일 대추축제, 판매 가격은 작년과 동일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추 산지인 충북 보은에 달달한 대추 향기가 그윽하다.
추석을 앞두고 들녘마다 달걀 만한 대추가 주렁주렁 매달려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17일 보은군에 따르면 1천400여곳의 농가에서 700㏊의 대추를 재배하는 이 지역은 경북 경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대추산지다.
지난해의 경우 2천500t이 생산돼 국내 유통량의 10%를 공급했다.
속리산 주변 황토에서 주로 재배되는 이 지역 대추는 씨알이 굵고 당도 높아 인기다.
올해는 풍족한 가을 햇살 덕에 당도 30~35브릭스에 달하는 '꿀 대추' 생산이 늘고 있다.
개화기 늦서리 피해와 가뭄이 겹쳤지만, 올해 대추 농사는 평년작 수준을 웃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열매 수가 다소 줄어든 대신 씨알 굵은 왕 대추가 많아졌다.
보은군은 10여년 전부터 '대추는 과일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생대추 유통에 힘써 왔다.
그 결과 전체 생산량의 60%가량이 말리지 않은 상태로 판매된다.
이 지역 대추재배 농민들로 구성된 보은황토대추연합회의 구지회 사무장은 "올해는 대추 익는 시기가 다소 앞당겨져 추석 차롓상에도 햇대추를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알이 터지는 열과 피해도 없어 품질 좋은 대추가 많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대추 수확기에 맞춰 다음 달 16~25일 '맛의 감동, 전국민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주제로 2015 보은대추축제를 열 예정이다.
군과 농민들은 축제에 앞서 올해 대추 값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결정했다.
알 굵은 '대과'(30~32㎜)는 1㎏에 2만원, '중과'(26~30㎜) 1만3천~1만8천원, '소과'(26㎜ 이하) 1만원로 통일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일조량이 풍부해 역대 최고 당도의 대추가 생산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판매자 실명제' 등를 도입,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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