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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유기농엑스포> 인간과 가축의 공존…'동물 복지'
동물복지 실현 때 생태계 선순환 고리 완성…세계적으로 사육방식 변화 움직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때마다 거론되는 문제는 '밀식 사육'으로 불리는 집약적 축산이다.
질병 발생과 폐사를 줄이려고 사용하는 많은 양의 항생제도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옥한 토양, 생기있는 식물, 건강한 동물, 활기찬 인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깨지기 때문이다.
오는 18일 개막할 괴산 세계유기농 산업엑스포는 가축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한다.
엑스포장에 설치된 10대 전시관 제6관의 주제는 '동물 건강과 복지 증대'다.

건강한 동물을 식재료로 쓴다면 사람들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한 동물의 생산물을 먹으면 더 행복해진다는 게 제6관이 관람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암탉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좁은 닭장에 갇혀 있고, 젖소는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인공 성장호르몬을 맞는 양육이 여전히 대세다. 효율성과 생산성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매년 축산업에 사용되는 항생제는 세계적으로 10만t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항생제는 결국 인간의 몸에 축적되기 마련이다.
10대 전시관의 제6관은 동물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 열대림에서 살아가는 야생 닭, 자연 속에 서식하는 벌떼, 한가로이 연못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동물 복지의 이상향일 수 있다.
이렇게는 못하더라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육할지언정 가축에 최소한의 배려를 해 주자는 게 동물 복지의 개념이다.
동물 복지는 유기 농업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친환경적인 가축 사육은 고기와 우유, 달걀, 꿀 등 고품질의 식품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토양도 비옥하게 만든다.
가축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담보해 주는 게 동물 복지인 것이다.

이를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999년 동물 복지에 관한 조항을 암스테르담 조약에 넣는 데 성공했다. 행복한 가축이 소비자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가축 질병이 밀식사육 등 부적절한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판단, 사육 면적기준 적용을 강화하고 있다. 2012년부터 축산농장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된다면 인간과 가축이 공존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허경재 엑스포 조직위 사무총장은 "가축은 단순한 축산물이 아니라 감수성이 있는 생명"이라며 "최소한의 배려를 하는 동물 복지 실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기농 엑스포는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충북 괴산군 유기농엑스포농원 일원에서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 관련사이트 : 2015 괴산 세계유기농 산업엑스포(http://www.2015organic-expo.kr)
▲ 문의 : 2015 괴산 세계 유기농산업엑스포(☎ 043-280-5090)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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