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아베에 도전 좌절 노다 "의원들, 내 전화 받지 않았다"
아사히 인터뷰서 추천인 20명 못 모아 출마 접은 상황 토로
"안보법안 처리 절차 난폭한 면 있어…개선해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의 뜻을 이루지 못한 노다 세이코(55·野田聖子) 중의원 의원이 '아베 무투표 재선'에 이의를 제기한 자신이 철저히 동료들에게 외면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노다 의원은 10일자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모으기 위해 "전화도 100명에게는 걸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다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8일) 아침 7시까지 전화를 붙들고 일어났고, 콜백을 해 주지 않을까하고 전화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로 인한 총재 경선이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법안) 심의에 지장을 준다는 동료들의 지적에 대해 "법안 심의를 최우선시하는 것이 좋고, 총재 선거 운동은 밤이나 토·일요일에 해도 된다. 최악의 경우 (총재 선거 결과 누가 총리가 될지 모른다는 이유를 들어) 야당이 법안 심의를 거부하면 그 단계에서 나는 총재 선거를 그만둔다는 결심을 했더랬다"고 소개했다.
노다는 결국 추천인 20명을 채우지 못해 출마를 단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진영은 아베의 무투표 재선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다를 추천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에게 '각개격파' 식으로 압력을 가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노다는 더불어 추천인 20명을 모을 수 있는 '리더(파벌 수장)' 2명에게 출마하라고 촉구했지만 "총리가 강하다. (출마해봤자) 지니까 의미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을 "파벌도 없는 한 명의 아줌마"로 칭한 뒤 "승부 차원이 아니라 자민당 의원으로서의 긍지는 총재 선거를 하는 것 아닐까하고 생각했다"며 출마를 추진했던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이번에도 여성은 (총재로서) 좀 곤란하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토로한 뒤 "아무래도 남성에겐 여성 뒤에 서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있다"며 "그것이 역시 최대의 벽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자민당이 무슨 일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총재 선거를 통해 '이것이 이번엔 안 돼도 다음엔 된다'는 식의 선택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자민당에 다양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장소는 총재 선거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베의 무투표 총재 재선으로 확인된 자민당의 '다양성 질식' 상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노다는 "아베 총리를 좋아한다. 반(反) 아베가 아니다"며 자신은 "역시 '더(the) 자민당'인 여자"라고 밝혔다.
더불어 일본의 첫 여성 총리를 목표로 할 것인지에 대해 "목표로 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일까"라며 "다음 총재선거때 자민당이 좋은 정당이 돼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며 "위기의 상황에서 어디서든 보험이 될 것 같은 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노다는 다음 주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강행 처리할 것으로 보이는 안보 법안에 대해 "역시 절차에 난폭한 면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한 뒤 "그런 만큼 앞으로 개선할 수 있고, 바꿔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그것으로 모두 끝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