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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11일 조기총선…리콴유 사후 첫선거·여당 승리 전망
여당 승리 전망 속 어느 정도 지지율 얻을지 관심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싱가포르가 11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건국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지난 3월 타계하고 나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이다.
또 지난달 9일 독립 50주년을 맞아 국민과 정치권이 싱가포르의 경제적 성공과 번영을 거국적으로 자축한 데 뒤이어 실시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1965년 독립 이래 줄곧 집권해온 집권 인민행동당(PAP)가 이번에도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당초 오는 2017년 1월까지 총선을 실시하도록 돼 있었으나, PAP는 리 전 총리 타계 이후 조성된 애도 분위기, 독립 50주년에 따른 애국주의 물결 등이 자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해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리 전 총리는 PAP의 창설자이며, 싱가포르 국민은 자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데 그와 PAP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
2011년 총선에 이어 약 4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의원 4~6명을 뽑는 집단 선거구 16개, 의원 1명을 뽑는 소선거구 13개 등 모두 29개 선거구에서 의원 89명을 뽑으며, 1일부터 9일까지 9일 동안 공식 선거 운동이 진행됐다.
제1야당인 노동당이 28개 의석에 대해 후보를 낸 것을 포함해 개혁당, 싱가포르민주당 등 야권 후보들이 전 선거구에서 입후보했다.
야권이 모든 의석에 대해 후보를 낸 것은 이 나라 총선 사상 이번이 처음으로, 현지 언론들은 독립 이후 최대의 여야 접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PAP가 정계를 장악하고 사실상 1당 지배를 하고 있어 야당이 PAP에 승리할 가능성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PAP는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해 제 1당이 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야당이 성장할 정치적 풍토가 부재한 상황에서 PAP는 앞으로 상당기간 집권이 예상되나 고물가, 외국인 노동자 증가에 따른 생활, 교육, 의료, 구직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PAP의 득표율은 2001년 총선에서 75%에 달했으나 2006년에는 67%로 하락했으며, 2011년에는 다시 사상 최저인 60%로 추락했다.
이번 총선은 독립 이후 17번째 실시되는 것이며, 총 인구 540여만 명 중 250여만 명에 이르는 21세 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1965년 독립 이후에 태어나 가난을 경험하지 않은 유권자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어, 이들이 리콴유 전 총리와 PAP를 지지했던 이전 세대들처럼 여당에 지지표를 던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는 유세 기간에 "이번 선거는 향후 5년뿐 아니라 15~20년 동안 싱가포르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50년 동안 싱가포르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에게 PAP를 계속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로우 티아 키앙 대표는 최근 옥외 유세에서 "우리가 정부를 견제하려면 최소한 20석이 필요하다"며 야당 지지를 촉구했다.
2011년 총선에서 전체 의석 87석 중 PAP는 81석, 노동당은 사상 최다인 6석을 얻어 약진한 바 있다.
선거 하루 전인 10일에는 유세가 중단되며, 사전 여론조사와 출구 조사가 금지돼 있어 개표 전에는 정당 득표율을 예측하기 어렵다.
싱가포르는 소규모 도시 국가이나 동남아시아에서 1인당 국민 소득이 가장 높고 4번째로 경제 규모가 크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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