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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가족 "메르켈은 우리에겐 엄마 같아"
"13개국이 우리를 받겠다고 했는데 독일 가기로 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매우 좋은 사람이다. 그녀는 우리에겐 엄마와 같다."
서유럽행 여정 끝에 마침내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시리아 난민 나다 아델이 독일 대중지 빌트에 전한 소감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시리아에서 영어교사였던 아델은 13개 국가가 자신의 가족들을 받겠다고 했지만, 독일로 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남편 라이스 마지드와 무스타파(18), 아흐메드(17), 타하(9) 등 세 아들과 딸 누르(7)와 함께 지난달 보트를 타고 그리스 코스 섬에 도착했다.
'유럽은 오히(아니다)라고 말한다'는 이름의 그룹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마지드의 사진은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코스 섬에 도착하는 순간 아이들을 부둥켜안은 채 울음을 터트렸다.
이 그룹은 마지드 가족이 베를린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꾸릴 수 있게 됐다면서 환하게 웃는 이들 가족의 사진을 올렸다.



이들 가족은 베를린의 옛 경찰서 막사를 난민들이 지낼 수 있도록 고친 가건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드 가족은 2011년 시작된 내전으로 고통받던 데이르 에즈조르에서 살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다른 난민들과 함께 모두 12명이 4명 정원의 조잡한 고무보트에 올라 목숨을 건 그리스 코스섬을 향한 시도에 나섰다. 마지드 가족은 6천500달러를 주고 이 위험한 항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마지드 가족의 처음 사진을 촬영한 사진기자 다니엘 에테는 "보트가 해변에 이르자 중년의 한 남성이 내렸는데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가족 모두가 해변의 안전한 곳에 이르자 부부는 모든 아이를 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이 도착한 첫 번째 국가에서 난민 신청을 해야 한다는 더블린 조약을 제쳐두고 남유럽에 도착한 난민들이 독일에서 난민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마지드는 딸 누르가 바다를 건너면서 느꼈던 공포에 여전히 악몽을 꾸고 있다면서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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