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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불라' 청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휴일 변경 '포기'
"지역사회 갈등 초래하면서 추진할 의사 없어"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지역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 변경 시도를 사실상 포기했다.
롯데마트 서청주지점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역사회의 갈등을 가져오면서까지 의무휴업일 변경을 시도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말 휴업보다는 평일에 휴업하는 것이 아무래도 매출 증가에 도움은 되겠지만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할 정도로 절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런 발언은 의무휴업일 변경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예상 외로 크자 대형마트 측이 역풍을 우려, 사실상 추진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서청주지점은 지난달 26일 지역 내 대형마트 8곳을 대표해 청주시에 '휴무 일정 의견 제출의 건'을 제출했다.
현행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수요일로 변경하는 안건을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 상정해 달라는 내용이다.
청주시는 지난 2일 전통시장, 대형마트, 소비자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이 안건을 심의했으나 격론 끝에 보류 결정을 내렸다.
청주시는 "이해 당사자끼리 서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 시간을 두고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심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측이 의무휴업일 변경 추진 의지를 꺾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내 재논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정 충북청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통업상생발전협 회의에서도 대형마트 측이 제시한 변경 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이 이뤄졌다"며 "마땅한 명분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의무휴업일 변경을 강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주시는 애초 2012년에 의무휴업 등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규제에 들어갔으나, 업체들이 조례 문구와 시행 절차를 문제 삼아 번번이 소송으로 맞서자 조례를 손질한 뒤 2013년 1월 27일부터 '둘째·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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