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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경제포럼 3일 개막…푸틴 "극동개발 국가적 우선과제"
블라디보스토크서 5일까지 개최…"대형프로젝트에 외국 투자자 참여 기대"

(블라디보스토크<연해주>=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올해 처음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러시아 국내는 물론 외국의 정부 인사와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극동·시베리아 개발 프로젝트들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사업 참여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동방경제포럼은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에서 3~5일 개최된다.
푸틴 대통령은 포럼을 앞두고 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은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경제협력을 위한 장애는 없으며 외국 기업인들의 러시아에 대한 관심은 더 증대했음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이 포럼에는 120여개국에서 1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도 외국 파트너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에 매력적인 포럼이 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번 포럼의 주요 과제는 러시아를 아태 지역과의 적극적인 통합자로 자리매김시키고 협력을 위한 구체적 프로젝트들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등과 지리적으로 아태 지역에 속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도 포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에너지·광업·운송·농업·기계·금융 등의 분야에서 100개가 넘는 기업 대표들과 중앙정부 인사들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건설·석유화학·제철 등의 분야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들에 1천억 루블(약 1조8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극동·시베리아 개발은 21세기 러시아의 국가적 우선과제이며 이미 이 지역에서 시베리아 관통 가스관인 '시베리아의 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아무르주), 가스가공·화학공장 등의 건설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현대화, 조선소 개보수 등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 프로젝트들에 외국 투자자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도사회경제개발지역'(선도개발지역)에 관한 연방법 채택으로 극동 지역 개발을 위한 기초가 놓여졌다면서 선도개발지역은 극동 경제 발전을 위한 기관차 역할과 투자와 기술을 끌어들이는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도개발지역 프로젝트는 극동 지역에 분야별로 특화된, 경제자유구역(FEZ)과 유사한 산업기지들을 조성해 정부가 인프라를 구축해 주고 각종 행정·세재 상의 특혜를 부여함으로써 국내외 입주 업체들을 끌어들이려는 사업으로 지난 3월 말 관련법이 발효됐다.
푸틴 대통령은 "선도개발구역 입주자들은 최초 5년 동안 법인세, 재산세, 토지세 등과 수출입 관세 등을 면제받고 보조금 형식의 금융 지원, 임대료 인하, 행정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처음으로 선정된 3개 선도개발지역에만 500억 루블(약 8천90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정부 예산도 75억 루블이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연해주의 나데즈딘스키, 하바롭스크주 주도 하바롭스크와 콤소몰스크 등 3곳을 1차 선도개발지역으로 선정한 데 이어 지금까지 모두 9곳을 확정한 상태다.
푸틴은 이밖에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비롯한 연해주 남부 여러 지역을 홍콩·싱가포르 등과 유사한 세계적 자유항으로 개발하려는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프로젝트도 극동 지역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유항에서도 관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면제 혜택과 행정 절차 간소화, 외국인 비자 면제 등의 편의가 제공될 것이라면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2~3일 베이징을 방문한 뒤 4일 블라디보스토크로 날아와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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